[단독] 공주시 어린이집 '돌봄 학대' 충격, CCTV 사각지대에 숨겨진 아동 안전 위협

2025-12-10 16:45

두 아이 엄마인 보육교사, 학대 정황에 부모들 '영상 밖 학대' 불안 호소
끊이지 않는 영유아 학대, CCTV 의무화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공주 어린이집 '돌봄 학대' 충격: CCTV 사각지대에 숨겨진 아동 안전 위협 / Ai  생성이미지
공주 어린이집 '돌봄 학대' 충격: CCTV 사각지대에 숨겨진 아동 안전 위협 / Ai 생성이미지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최근 돌이 갓 지난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 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특히, CCTV에 기록되지 않은 '영상 밖 학대'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보육교사의 윤리 의식과 자격 문제 등 보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허점이 다시 한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공주시 월송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 원생의 부모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원내 CCTV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돌이 갓 지난 영유아들을 향한 학대 정황을 포착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들은 생후 12~24개월 사이의 어린아이들로, 자신을 방어하거나 피해 사실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연령대라 충격이 더 크다. 지난 2015년 이후 어린이집 CCTV 설치가 의무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학대 사건은 줄지 않고 있다. 이는 CCTV가 학대 예방보다는 사후 적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보육교사들의 인권과 노동 환경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함을 시사한다.

공주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돌봄 학대 정황은 우리 사회의 영유아 안전망이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경찰 수사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건 발생 후 처벌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미래 세대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보육교사 양성 과정부터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보육 환경 및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보육 현장을 신뢰와 존중이 기반이 되는 공간으로 재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