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는 할머니, 그림 그리는 이장님~함평군의 1년, ‘배움의 결실’로 빛났다

2025-12-10 16:21

48개 강좌, 100여 명의 늦깎이 학생들…단순 발표회 넘어 ‘소통과 나눔의 축제’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서툰 솜씨지만 진심을 담아 연주하는 통기타 선율에, 수줍게 내보이는 한 폭의 수채화에, 지난 1년간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전남 함평군이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개최한 ‘2025 평생학습 성과공유회’는, 100여 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1년 농사를 지어 거둬들인 ‘배움의 결실’을 나누는 풍성한 축제의 장이었다.

#‘함께’ 배우고 ‘평생’ 즐기는 배움의 잔치

‘함(께)! 평(생학습)!’이라는 재치 있는 표어 아래, 함평군평생학습관은 이틀 내내 배움의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 함평군은 학습관 강좌부터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까지, 무려 48개의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군민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왔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그 1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수강생들은 통기타, 하모니카, 칼림바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뽐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발표회 넘어 ‘소통과 나눔’의 장으로

특히, 올해 행사는 단순히 성과를 보여주는 발표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네트워크 축제’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정성껏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돼,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편에서는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직접 내린 향긋한 커피와 꽃차를 나누는 재능기부 부스가 마련돼,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배움의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한 참가자는 “1년 동안 함께 웃고 배우며 정든 이웃들과 이렇게 결실을 나누게 되니 정말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군민 한 분 한 분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모여 함평 전체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든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평생학습의 사령탑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배움으로 하나 된 함평 군민들의 얼굴에, 1년의 보람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희망이 가득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