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플 때 ‘발 동동’ 맞벌이 부모~광주시 광산구, ‘병원동행 SOS’ 서비스 나선다

2025-12-10 16:14

한윤희 의원 발의 조례안 상임위 통과…돌봄 공백 메울 ‘든든한 지원군’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아이가 열이 나요.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일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전화. 회의나 중요한 업무 때문에 당장 달려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맞벌이 가정의 시름을 덜어줄 ‘든든한 지원군’이 광주 광산구에 등판한다.

한윤희 광주시 광산구의원
한윤희 광주시 광산구의원

아이가 아플 때, 부모를 대신해 전문 인력이 병원 진료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아픈아이 병원동행서비스’ 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의당 한윤희 광주시 광산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산구 출산·양육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9일, 구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며 제도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돌봄 공백’에 신음하는 맞벌이 가정, 드디어 ‘숨통’

이번 조례 개정은, 더 이상 개인의 희생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돌봄 공백’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기준, 자녀가 있는 가구의 절반 이상(56.8%)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예방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 닥쳐도, 부모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는 아동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져 왔다.

#병원 동행부터 귀가까지…‘맞춤형 돌봄’ 제공

‘아픈아이 병원동행서비스’는 바로 이 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제도다. 부모가 요청하면, 전문적인 돌봄 인력이 아이에게 찾아가 ▲1:1 병원 동행 ▲진료 접수 및 수납 ▲약 처방 및 수령 ▲안전한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12세 이하 아동이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안심하고 아이 키우는 광산구 만들 것”

조례를 대표 발의한 한윤희 의원은 “아이의 건강은 물론,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부모님들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든 가정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광산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이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광산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가장 실질적이고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전망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