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조용한 선행이, 전남 함평의 추운 겨울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쌀 20포대를 두고 홀연히 사라진 익명의 기부천사가 다녀간 지 불과 며칠 만에,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100만 원을 건네는 ‘온정 릴레이’가 펼쳐지며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현금 100만 원이 든 봉투를 함평읍사무소에 전달하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는 지난 5일,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달라”며 10kg 쌀 20포대를 읍사무소 앞에 말없이 두고 간 지 나흘 만에 이어진 선행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이어지는 이 ‘숨은 기부’는, 과시하지 않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밝히길 끝내 사양한 현금 기부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오히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는 겸손한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인 소중한 쌀과 성금은,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 가구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화자 함평읍장은 “연이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귀한 정성이, 가장 춥고 어두운 곳에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소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드러내지 않기에 더욱 빛나는 익명의 선행이, 함평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