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통합의대 생기는데…민주당 의원들 '국립 김대중대'로 이름 제안

2025-12-10 11:16

전남 첫 의대 신설, 김대중 교명으로 통합대학 탄생?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교명으로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공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공개 제시했다.  / 김문수 국회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공개 제시했다. / 김문수 국회의원실

김원이(목포), 신정훈(나주), 주철현·조계원(여수) 의원 등은 전남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이 담긴 명칭이라 말했다. 조지 워싱턴대(미국), 조지 메이슨대(미국), 제임스 메디슨대(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 통합의대 신설을 전제로 순천대와 목포대 간 통합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남 통합의과대학은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정과제"라며 "연합형 통합을 통해 전남도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징성과 확장성을 고려할 때 통합 의대 교명은 김대중대학교가 가장 적합하다"며 "순천 지역구 의원인 나 역시 그 이름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동서부권을 하나로 묶는 상징이자, 통합의대가 지향할 화합·혁신·도약의 정신과 가장 잘 맞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어디까지나 공모, 심사, 투표, 교부 확정이라는 공식 절차 속에서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라는 공적 의견의 제시"라고 전했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10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교명을 공모한 결과 '국립 남도대학교'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국립 전라대학교'와 '국립 전국대학교', 우수상은 '국립 하나대학교', '국립 글로컬대학교', '국립 목포순천대학교'가 각각 선정됐다.

'국립 김대중대학교'는 목포대 학내 공모에서 '국립 전라대학교'에 이어 최우수작으로 꼽혔다.

두 대학은 조만간 후보군을 압축한 뒤 대학 구성원 투표와 통합추진위 심의를 거쳐 교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립대 중 특정 인물의 이름을 교명으로 사용하는 곳은 현재 없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유튜브, 여수 MBC News

한편 전남도는 1990년 10월부터 목포대에 의대 정원을 배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지금껏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염원해 왔다. 의과대학을 목포(서부권)에 둘 것이냐 순천(동부권)에 둘 것이냐를 두고 지역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보고받기로는 통합을 전제로 전남에 의대를 세워야 한다는 데 교육부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복지부 의사인력추계기구에서 의사인력 양성 규모가 확정되면 교육부는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정부와 대학 구성원, 지역사회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합의를 넓혀가고 있어 두 대학의 통합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낙관했다.

교육부가 두 대학이 요청한 '연합형 통합', '느슨한 통합'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하되 실제 운영에서는 일정 수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의원들은 예상했다.

교육부는 대학본부가 설치된 캠퍼스에는 통합 총장을, 설치되지 않은 캠퍼스에는 캠퍼스 총장을 두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할지 임명제로 둘지를 둘러싼 논의가 남아 있지만 조율 가능한 사안이라는 평가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