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참소스에 찍지 말고 '이렇게'만 해보세요…알고 나면 고깃집 안 갑니다

2025-12-10 11:54

참소스를 양념으로 쓰면 집밥이 고깃집 수준으로 변한다?
삼겹살 찍어 먹는 소스에서 주연 양념으로 재탄생한 참소스의 정체

고깃집에서 양파나 부추 등에 뿌려 삼겹살을 찍어 먹던 참소스가, 이제는 집에서 삼겹살 요리를 ‘맛집급’으로 끌어올리는 비밀 병기로 재발견되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참소스가 고기 한 점 살짝 찍어 먹는 조연이 아니라, 아예 팬에 부어 넣고 무쳐내고 재워 굽는 주연 양념으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참소스를 활용한 삼겹살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 맛 알면 고깃집 자주 못 간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이유다.

먼저 화제를 모은 것은 유튜브 채널 ‘자취요리신’에 올라온 “SNS에서 난리 날 삼겹살 먹는 방법”이라는 영상이다. 영상 속 레시피의 출발점은 평범하다. 삼겹살이나 항정살, 목살 등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먹고 싶은 만큼 넉넉히 팬에 올린 뒤 소금과 후추로 가볍게 밑간을 한다. 기름이 튀는 걸 막고 속까지 촉촉하게 익히기 위해 뚜껑을 덮어 굽다가, 마무리 단계에선 기름에 튀기듯 겉면을 바삭하게 익혀 겉바속촉 식감을 완성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집 삼겹살 굽기지만, 이 레시피의 핵심은 “오늘 요리에서 중요한 건 돼지고기가 아니다”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요리의 진짜 주인공 '참소스' / 유튜브 '자취요리신'
요리의 진짜 주인공 '참소스' / 유튜브 '자취요리신'

진짜 주인공은 부추와 참소스다. 유튜버는 잘 구워낸 돼지고기를 접시에 옮겨 담은 뒤, 그 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부추를 듬뿍 올린다. 이어 종이컵 한 컵 분량(약 180ml)의 참소스를 붓고, 여기에 소금 ¼스푼, 고춧가루 반 스푼, 식초 1스푼, 참기름과 통깨를 각각 1스푼씩 넣어 소금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고루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소스를 부추와 고기 위에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듬뿍 흩뿌린 뒤, 후추를 넉넉하게 뿌려 마무리하면 삼겹살 부추 무침이 완성된다. 유튜버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삼겹살이지만, 이렇게 하면 100배는 더 맛있어진다”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삼겹살 부추 무침 / 유튜브 '자취요리신'
삼겹살 부추 무침 / 유튜브 '자취요리신'

댓글 반응도 뜨겁다. “참소스가 상당히 사기적인 소스입니다”, “대패삼겹 구워 먹을 때 굽다가 참소스 좀 넣어서 볶아주면 진짜 맛있음”, “마늘 같이 구워서 부추·쪽파랑 먹어야겠다, 보기만 해도 침 고인다”, “오늘 이 요리해줬더니 애들이 너무 잘 먹는다”, “이 새벽에 보면 안 되는 영상인데 클릭을 잘못했다”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집에서도 고깃집 못지않은 한 접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검증된 후기’들이 모이면서 레시피의 설득력은 더 커졌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여기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건 참소스의 정체다. 시중에 판매되는 참소스는 고깃집에서 양파·부추에 뿌려 먹거나 고기를 찍어 먹는 간장 베이스의 달콤·짭짤·새콤한 소스다. 정식 명칭은 ‘고기엔참소스’로, 20g 소용량부터 15kg 대용량까지 다양한 규격으로 유통된다. 간장보다 살짝 밝은 색감에 감칠맛과 은은한 새콤함, 단맛이 더해진 맛 프로필이 특징이다. 덕분에 양파나 부추 위에 뿌리거나, 삼겹살과 곁들여 찍어 먹는 소스로 각종 고깃집에서 자주 내온다.

제품명 대신 맛과 용도를 앞세워 ‘참소스’라 통칭되는 경우가 많고, ‘파소스’, ‘양파절임소스’, ‘파절이양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육점에서 파채와 함께 1회용 팩을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대형마트·온라인몰·다이소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댓글에는 “참소스는 그냥 그 자체로 완벽해서 뭐 더 넣을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달릴 정도로, 이미 대중 사이에서는 ‘만능 고기 소스’로 자리 잡은 셈이다.

참소스로 삼겹살 재우기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참소스로 삼겹살 재우기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참소스를 조연이 아닌 ‘양념 베이스’로 끌어올리는 또 다른 레시피도 있다. 유튜브 채널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에 올라온 “한 번 드셔보시면 뒤집어집니다”라는 영상이다. 이 레시피는 구워 먹고 남은 삼겹살을 활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유튜버는 남은 고기를 참소스에 반나절 동안 재운 뒤 조리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팬에 고기를 올리고, 재워 둔 소스를 반 국자 정도 붓고, 여기에 다진 마늘 한 스푼을 더해 함께 졸여낸다.

국물이 거의 졸아들 즈음, 고기로 팬을 닦듯이 양념을 골고루 묻혀 주는 과정이 맛의 핵심이다. 소스가 고기 겉면에 농축되며 윤기가 돌기 시작하면 후추로 마무리한 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유튜버는 “참소스 특유의 새콤한 맛이 끓이면서 날아가고, 실제로 갈비 같은 맛이 꽤 난다”고 감탄을 전했다. “밥반찬으로 딱”이라는 평도 덧붙였다.

다진 마늘 한 스푼 추가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다진 마늘 한 스푼 추가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디테일한 팁도 이어졌다. 그는 “칼집을 넣고 조리했을 때 양념이 더 잘 배고 고기 식감도 연해졌다”며 칼집을 내고 조리할 것을 추천했다. 또 “저당 참소스보다는 오리지널 참소스로 했을 때 맛이 더 잘 살아났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도 “진짜 신기하게 갈비맛이 난다, 소스는 나중에 조금만 부어야 좋다”, “신박한 레시피라 꼭 해보고 싶다”, “참소스는 진짜 만능이다. 생선구이, 찐만두, 초밥에도 잘 어울린다”, “팬 닦듯이 굽는다는 표현이 딱이다”, “돼지고기 말고 닭고기로 해도 맛있다”는 등 호평이 쏟아졌다.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공통점은 분명하다. 고깃집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참소스를 그저 양파와 부추에 끼얹는 ‘곁들임용’으로만 쓰지 않고, 아예 요리 과정에 과감히 끌어들였을 때 집밥 퀄리티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부추를 산처럼 쌓아 올린 뒤 참소스를 듬뿍 뿌려 삼겹살과 함께 비벼 먹는 부추무침, 남은 고기를 참소스에 재워 다시 한번 졸여내 갈비풍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 모두, 발상의 전환 한 번으로 집에서 구현 가능한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그동안 참소스를 “삼겹살 찍어 먹는 소스”로만 써왔다면, 이제는 구운 삼겹살 위에 과감히 부어보고, 재움 양념으로도 활용해 볼 만하다. 이미 고깃집에서 검증된 맛을 가진 소스인 만큼, 양념 배합에 서툰 초보라도 실패 확률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칫 단순해지기 쉬운 집 삼겹살 상차림에 한 가지 변주를 더하고 싶다면, 냉장고에 들어 있던 참소스를 꺼내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갈비 맛이 나는 참소스 레시피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갈비 맛이 나는 참소스 레시피 /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결국 제목처럼, 삼겹살을 참소스에 찍기만 하던 습관에서 한 걸음만 나아가 ‘이렇게’ 활용해 보면 고깃집을 찾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도 있다. 어디에나 찰떡처럼 어울리는 참소스를 조리 과정에 끌어들이는 것만으로, 맛집이 부럽지 않은 삼겹살 한 상이 집 안 식탁 위에서 완성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