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8% 어획량 폭증…동해안서 89톤 쏟아진 12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12-10 09:28

강원 동해안 겨울철 별미 풍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동해안 겨울철 별미 도루묵의 산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동해안 겨울철 별미 도루묵의 산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요즘 강원도 동해안에서 도루묵과 양미리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미리 조업이 시작되면서 강릉 주문진항에서는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어선 그물에서 양미리 떼어내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도루묵 선별작업도 분주하다.

강원도 동해안 겨울철 수산물 도루묵과 양미리의 어획량이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10일 전했다.

강원 동해안서 도루묵·양미리 어획량 증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글로벌본부 주간 어획 동향(11월 26∼12월 2일) 집계 결과 양미리는 속초 147톤, 강릉 9톤, 고성 6톤 등 162톤이 잡혀 전주보다 67%가 늘었다. 어획고도 3억 8900만 원으로 21% 증가했다.

도루묵은 89톤이 잡혀 전주보다 98%, 어획고 11억 1500만 원으로 56%가 각각 증가했다. 도루묵은 5주간 어획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양미리는 531톤이 잡혀 전년 같은 기간 560톤, 3년 평균 754톤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루묵은 200톤이 잡혀 지난해 같은 기간 136톤보다는 46%가 증가했다. 하지만 3년 평균 315톤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겨울철 접어들면서 양미리와 도루묵, 붉은대게의 어획량이 속초와 강릉을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어민들이 갓 잡아 온 동해안 겨울 별미 도루묵이 가득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에 어민들이 갓 잡아 온 동해안 겨울 별미 도루묵이 가득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겨울철 강원 동해안에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도루묵과 양미리가 동시에 제철을 맞아 어선 가득 올라온다. 도루묵과 양미리 모두 한국인이 좋아하는 12월 제철 국민 수산물이다.

도루묵은 산란기가 겨울이라 얕은 연안으로 몰려들어 쉽게 잡히며 은빛 비늘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배 속에 알이 꽉 찬 암컷 도루묵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찌개나 구이 요리에 많이 활용된다. 예로부터 '도루묵이 도로 묵었다'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친숙하고 서민적인 생선으로 겨울 바다의 대표적 풍경을 이룬다.

겨울 별미 도루묵과 양미리 매력은?

양미리는 길쭉하고 가느다란 체형을 가진 생선으로 화로에 올려 구워 먹는 양미리 구이가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 고소한 향이 강하고 바닷가 마을에서는 말린 양미리를 활용해 더욱 깊은 감칠맛을 즐기곤 한다.

두 생선 모두 겨울에 살이 단단하고 풍미가 절정에 달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제철 수산물은 강원 동해안의 계절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