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 올랐는데 여긴 그대로…22년째 입장료 1000원인 ‘겨울 나들이 명소’

2025-12-17 10:04

12월 19일~내년 2월 8일 운영
1회 1시간 1000원 유지

도심 한복판에서 1000원으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광장 스케이트장이 올해도 돌아온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겨울이 오면 괜히 한 번쯤 빙판을 밟아보고 싶어진다. 어릴 때는 친구들이랑 손잡고 넘어지며 놀던 기억이 있고 지금은 아이 손 잡고 따라 들어가거나 퇴근길에 잠깐 들러 몸 풀 겸 타보는 어른들도 많다. 멀리 스키장까지 가지 않아도 도심 한복판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모인다. 그런 겨울 놀이터가 올해도 다시 문을 연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52일간 운영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용료는 2004년 첫 개장 이후 1회 1시간 기준 1000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스케이트화와 헬멧 대여료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겨울철 물가 부담 속에서도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도심 대표 겨울 명소라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야간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야간 조감도. / 서울시 제공

◈ 1000원에 즐기는 도심 아이스링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청 앞 광장에 조성되는 야외 아이스링크로 출퇴근길 직장인과 방학을 맞은 학생, 가족 단위 나들이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매년 겨울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모이는 대표 겨울 명소다. 이용료 1000원에는 스케이트화와 헬멧 대여가 포함된다.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필요할 경우 개인 방한용품과 물품 보관함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 서울시는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회차 종료 때마다 정빙을 실시한다. 안전요원과 의무요원, 구급차를 상시 배치해 현장 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올해 스케이트장은 ‘윈터링(Winter Ring)’을 주제로 새 단장했다. 개장식은 19일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타악기 퍼포먼스 그룹 ‘라퍼커션’ 공연을 시작으로 축하 메시지와 피겨스케이팅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심석희, 차준환 선수도 참석한다. 19일 개장식이 끝난 당일에는 스케이트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 예매 방식과 이용 팁

예매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며 회차당 온라인 예매 300명, 현장 예매 300명으로 총 60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온라인 예매는 이용일 7일 전부터 할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는 사전 전화 예약이 필요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만 입장할 수 있다.

현장에는 물품보관소와 카페 휴게공간 매점 등이 마련돼 있고 가벼운 부상에 대비한 의무실도 운영된다. 기상 악화나 시설 문제로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해당 시점 직후 회차부터 운영을 멈춘 뒤 해제 다음 회차부터 재개한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는 겨울 명소로 성장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시즌에는 52일 운영 동안 약 17만 명이 다녀갔고 외국인 이용객도 3만 8000명대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도 저렴한 이용료와 도심 접근성 덕분에 겨울철 대표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19년째 사랑받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올해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과 편의시설을 개선했다며 올겨울 도심 속 스케이트장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