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8년 6월 유엔해양총회 개최국으로 확정되면서 해양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둘러싼 국제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이 해양 보존 방안 등을 논의하는 유엔해양총회(UNOC) 2028년 개최지로 확정됐다. 유엔총회는 현지시간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한국에서 차기 유엔해양총회를 개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69표 반대 2표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4)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해양총회가 2028년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 3년마다 열리는 해양 분야 최고위급 회의
유엔해양총회는 해양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최고위급 국제회의로 3년마다 열린다. 해양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가운데 ‘수중 생명’으로 불리는 SDG 14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가별 약속과 국제 협력 방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관례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이 공동 개최하는데 이번 회의의 공동 주최국으로는 한국과 함께 칠레가 선정됐다.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한국은 2028년 6월 본행사를 맡고 칠레는 그에 앞선 2027년 사전 고위급 행사를 주관한다. 사전 행사는 차기 총회에서 다룰 의제와 협상 방향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해 사실상 본회의의 ‘예고편’에 해당한다. 양국이 2년에 걸쳐 연속으로 회의를 이어가며 해양 문제 해법을 다층적으로 논의하게 되는 셈이다.
◈ 해양오염부터 국제 해양법까지 폭넓은 의제
차기 총회에서는 해양오염 방지와 해양생태계 복원 지속가능한 어업 체계 구축 해양보호구역 확대 국제 해양법과 거버넌스 강화 같은 의제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플라스틱과 유해 물질로 인한 해양 쓰레기 문제부터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해수면 상승 산성화 생물다양성 감소까지 세계가 직면한 해양 위기가 주요 논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 학계 시민사회 기업이 함께 참여해 정책과 기술 투자 약속을 구체화하는 과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열린 제3차 유엔해양총회는 프랑스와 코스타리카가 공동 개최했으며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55명 이상의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할 정도로 위상이 높은 회의로 평가된다. 전체 참가자는 약 1만5000명 규모에 이르렀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2028년 한국 총회 역시 다수 정상과 고위급 대표단이 대거 방한하는 국제 외교 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이번 개최 확정이 해양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해양 정책을 선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의 유치를 계기로 해양 보전 정책의 국제 표준을 만드는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해양 환경과 산업 정책을 국제 흐름과 연결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