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결혼 기간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인 이준수씨에게 결혼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8일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에서 "적어도 2015년까지 이준수가 김건희의 주가조작에 대해 컨설팅을 해줬다는 증거"라며 김 여사와 이씨가 2015년 5월 12일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씨를 '준수한 사람'이라고 저장했다.
주 위원은 "남편인 윤석열씨는 '윤석열', 엄마인 최은순씨는 '최은순 회장님'으로 저장돼 있는데 이준수만 '준수한 사람'으로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주 위원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씨에게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이씨가 "요즘도 주식해? 아직도 그거냐?"며 "결혼했구만 ㅋ"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결혼 안 했는데? 4500원 단가"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2012년 3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이씨가 "끼고 살면 결혼한 거지"라며 "도이치 바보야"라고 하자, 김 여사는 딴청 피우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팔아?"라며 자문을 구했다. 그러자 이씨는 "이따 보고 알려줄게. 시장에 좋은 거 천지인데"라고 했고, 김 여사가 "엉 꼭 알려줘"라고 말하며 대화가 끝난다.
주 위원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아직도 갖고 있고, 그 (주가조작) 세력들하고 같이 있는데 팔아야 되느냐고 이준수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수는 초기부터 김건희와 주식 컨설팅으로 만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명백하게 관여했던 인물"이라며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다가 이준수를 조서도 안 남기고 보내주지 않았나. 검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9년 말부터 2010년 9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때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하나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와 함께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며 김 여사가 시세조종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추궁받자 김 여사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이 같은 이씨 진술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출연자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특검이 구속기소한 사안에 대해 검찰은 왜 무혐의 처분을 했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했는지 명확하게 규명하는 게 김건희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특검은 이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 등과 공모해 지난 2012년 9월 11일부터 같은 해 10월 2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하는 범행을 벌여 1300여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다.
최근 이씨는 특검 조사에서 과거 진술을 뒤집고 2010년 10월 28일, 2010년 11월 1일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가 동원된 통정매매(서로 짜고 치는 거래)에 대해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씨에 대한 불기소 처분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이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게 아니냔 말도 나온다. SBS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경찰에 "가까운 지인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에서 몇 년 동안 수사를 받아왔는데, 최근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걸 축하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고 답했다. 특검은 이씨가 언급한 ‘지인’이 김 여사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