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다.. 보일러 켜고 '이것' 함께 틀면 방안이 훨씬 따뜻해진다

2025-12-13 10:40

실제 온도는 18도인데 20~21도처럼 느껴지는 마법

보일러를 20도로 맞췄는데 왜 이렇게 춥지? 온도계는 분명 20도를 가리키는데 체감기온은 15도 같다. 혹시 온도계가 고장 난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알고 보니 주범이 따로 있었다. 바로 습도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에 따라 체감온도가 최대 3도까지 차이 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습기 하나로 난방비를 아끼면서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다. 습도가 40~60% 범위에서 유지되면 따뜻한 공기가 실내에 더 오래 머무르며 난방 효과가 커진다. 습도 50%만 유지해도 체감온도가 약 2~3도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 온도는 18도인데 습도를 50%로 맞추면 20~21도처럼 느껴지는 셈이다.

보일러 가동 시 가습기를 틀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공기순환이 빨라지며 물의 비열 상승으로 열을 오래 간직하는 효과가 있어 난방 효율이 상승한다. 습도는 열을 빠르게 확산시켜주어 빠르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오랜 시간 열을 붙잡아 주기도 한다.

건조한 공기는 열을 빠르게 흡수하지 못한다. 반면 적당한 습도가 유지된 공기는 열을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방출한다. 그래서 같은 온도로 난방을 해도 습도가 높을 때 더 오래 따뜻함이 유지된다. 보일러 가동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다.

난방할 때 가습기를 함께 켜주면 공기 순환이 활발해져 습도를 올리는 것과 동시에 실내 온도까지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다.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켜면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나 피부, 기관지 등에 안 좋을 수가 있다. 가습기를 사용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높이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60%다. 가습기를 틀면 간단한 일이지만 가습기가 없어도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빨래를 실내건조하면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과일 껍질, 숯, 식물 등은 겨울철 실내습도에 좋은 천연 가습기다. 과일 껍질은 수분이 많은 귤껍질, 식물은 행운목과 아레카야자가 추천된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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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습도가 너무 높아도 문제다. 습도가 불필요하게 높을 경우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에 의한 천식 등의 기관지염, 아토피 등과 같은 피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널어 습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오히려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 있다.

난방에는 가열식 가습기가 효과적이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발생하는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따뜻한 수증기를 방출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약간 올리는 효과가 있어 난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물을 끓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세균이 머물기 힘들고 가습 효과도 뛰어나다.

반면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방울을 잘게 부숴 안개처럼 분출하는 방식이다. 제품 크기에 비해 분무량이 많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비전력과 소음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초음파식은 차가운 습기가 나와 겨울철에는 체감온도가 떨어질 수 있다. 분사된 미세 물방울은 증발 과정에서 실내 온도를 약간 낮출 수 있어 겨울철에는 적합하지 않다.

복합식 가습기는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다. 물을 60~70도로 가열한 후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공기 중으로 분사해 가습한다. 가열 과정을 거치므로 일반 초음파식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분사되는 습기의 온도는 35도 정도의 체온과 비슷하기 때문에 화상의 염려가 없으며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가열식 가습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도로 가열해 살균된 수증기를 생성하고 분사하는 방식이다.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살균이 이뤄지므로 위생적이며, 순수한 수증기 입자는 세균보다 약 100배 더 작아 이물질 포함 가능성이 거의 없다. 따뜻한 수증기는 겨울철 난방 효과도 높여주어 넓은 공간의 쾌적한 습도 유지에 좋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 교체와 세척이다. 오래 고인 물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수증기를 통해 번식한 세균 및 곰팡이는 기관지와 호흡기는 물론 피부 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습기를 두는 위치도 중요하다. 사용자와 2m 이상 떨어진 곳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세척을 열심히 해도 약간의 미생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수증기 속 세균이 코점막이나 기관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분무구의 위치를 바닥으로부터 1m 이상 높이에 설치하면 방 전체에 균일한 습도가 유지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