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주연 배우 이병헌이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8일(현지 시각) 골든글로브 측이 발표한 후보 명단에 따르면 이 작품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영화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쾌거다.
한국 배우 중에는 이정재(남우주연상 후보), 오영수(남우조연상 수상)가 '오징어게임'을 통해 TV부문 후보에 오른 적 있으나, 영화 부문에서는 이병헌이 최초다.
이병헌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샬라메, 조지 클루니, 제시 플레먼스, 이단 호크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블루문', '부고니아', '마티 슈프림', '누벨 바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과 최우수영화상을 다툰다.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는 브라질 영화 '더 시크릿 에이전트'를 비롯한 5개 작품과 수상 경쟁을 벌인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가 된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주토피아2, 아르코 등 5개 작품과 경합을 벌인다. 주제곡 '골든'(Golden)은 베스트 오리지널 송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8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현재 한국을 대표해 내년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 부문에 출품된 상태로,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을 거치며 오스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35회 고섬 어워즈에서 국제장편상, 남우주연상(이병헌), 각색상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골든글로브는 매년 전 세계 영화와 미국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권위 있는 대중문화상이다. 미국 내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불린다. 이번 시상식 결과에 따라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계가 거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