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 앞바다 7.5 강진…부상 최소 13명, 주택 화재·정전 피해

2025-12-09 07:15

쓰나미 주의보 해제
‘후발 지진 주의정보’ 발령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일본 북동부 태평양 연안에 발령됐던 쓰나미 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

지난 8일 일본 혼슈 아오모리현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일부 지역에 발령됐다는 방송이 일본 TV를 통해 나오고 있다.   / 도쿄 AP=연합뉴스
지난 8일 일본 혼슈 아오모리현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일부 지역에 발령됐다는 방송이 일본 TV를 통해 나오고 있다. / 도쿄 AP=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일본 기상청은 전날 밤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 직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홋카이도 등지에 내렸던 쓰나미 주의보를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전면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8일 오후 11시 15분쯤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앙이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이며 진원 깊이는 54km라고 설명했다. 지진 규모는 처음 7.2로 발표됐다가 7.6으로 상향된 뒤 최종적으로 7.5로 정정됐다.

진원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 진도 6강 수준의 흔들림이 기록됐고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 등지에서도 진도 6약이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의 진도 기준에서 6강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흔들림이 느껴지는 단계다.

◈ 쓰나미 경보 발령과 관측 상황

기상청은 지진 직후 태평양 연안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는 1m를 넘고 3m 이하의 쓰나미가 예상될 때 내려지고 쓰나미 주의보는 0.2m에서 1m 사이가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후 관측치가 확인되면서 쓰나미 경보는 9일 오전 2시 45분쯤 주의보로 낮아졌다.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이와테현 구지항 70cm, 홋카이도 우라카와초 50cm,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cm 수준이었다. NHK는 해수면 높이의 변화가 일부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피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이어지는 동안 해안가 주민들은 대피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지에서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주민들은 높은 지대나 지정 대피소로 이동했다. 항구와 해변 접근은 통제됐다.

도호쿠신칸센을 포함한 일부 고속열차가 안전 점검을 위해 운행을 보류했고 지역 열차도 구간별로 멈췄다. 홋카이도 치토세 등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통제 안내가 전광판에 표시됐다.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 쓰나미 경보가 내렸다. TV에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해안 항구를 떠나는 배의 실시간 영상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 쓰나미 경보가 내렸다. TV에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해안 항구를 떠나는 배의 실시간 영상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 피해 집계와 원전 점검, 후발 지진 경계

일본 방재당국은 9일 새벽 3시 회의에서 중상 1명, 경상 8명, 부상 정도가 확인되지 않은 4명 등 최소 13명이 다쳤고 주택 화재 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오모리현에서 도로가 일부 함몰돼 부상자가 나왔고 낙하물로 인한 부상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오모리현 일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일부 가구가 영향을 받았다.

원전과 핵 시설은 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됐다. 일본 원자력 당국은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등에서 특이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에서는 사용후핵연료 냉각 수조의 물이 최소 100L 넘쳤지만 외부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日テレNEWS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직후 ‘홋카이도 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일본해구와 쿠릴해구 인근에서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해 거대지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내리는 경고로 2022년 말 도입된 제도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해안 접근을 자제하고 흔들림을 느끼면 즉시 피난할 수 있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도 경계 메시지를 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향후 약 일주일 동안 기상청과 지자체 발표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며 가구 고정 등 생활 속 대비를 재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자위대 항공기가 피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구조 지원을 우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