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지난 11월 일본 노선에서 역대 최대 월 탑승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한 달간 일본 노선 이용객은 38만 2,0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11월(33만 1,000여 명)보다 약 5만 1,000명 증가했다. 이는 가장 많은 탑승객 수를 기록했던 12월 34만 8,000여 명보다도 약 10% 많은 수치다.
노선별로는 오사카 12만 1,500여 명, 도쿄 6만 7,600여 명, 후쿠오카 6만 4,900여 명 순으로 탑승객이 많았다. 일본 수요는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분기별 일본 노선 탑승객은 1분기 91만 6,000여 명, 2분기 93만 8,000여 명, 3분기 101만 6,000여 명을 기록했으며, 4분기는 114만 7,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수요 증가 요인으로 △엔화 약세 △근거리 해외여행 선호 △지난여름 지진설 여파 해소 △공급석 확대 등을 꼽았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7회로 늘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한·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천·김포·부산에서 출발하는 17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이다.
겨울 여행 성수기인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제주항공 예약 데이터를 보면,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여행지 역시 일본으로 나타났다. 오사카·후쿠오카·도쿄가 인기 1~3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소도시에 대한 선호도도 빠르게 증가했다.
유·소아를 포함한 20세 미만 예약자 수는 히로시마 3.7배, 시즈오카 2.7배, 마쓰야마 1.7배 늘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기존 대도시 중심의 ‘N차 일본 여행’에서 한적한 소도시로 확산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방일 한국인 766만 명…'소도시 여행'이 트렌드로
최근 여행업계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82만 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엔화가 오르며 일본 여행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올해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1~10월 한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766만 명을 기록했고, 업계는 연말이면 지난해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어만 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에도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는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하는 ‘N차 여행’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여행객 증가에 따른 피로감으로 오히려 한적한 소도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행객이 소도시로도 폭넓게 이동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일본행 직항 노선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본 오비히로, 이바라키행 정기 노선을 새롭게 유치했다. 인천공항의 일본행 정기 노선은 총 31개로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18개) 오사카 이타미공항(26개)보다 일본 노선이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