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8년간 100조 원을 쓰고도 전남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꼴찌였습니다. 청년 6만 명이 떠난 이 ‘실패한 도정’을 심판하고, ‘이재명의 약속’으로 전남에 희망의 새 길을 내겠습니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현 김영록 도정을 ‘실패’로 규정하며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도민주권 정부, 전남형 기본소득, 무상교통 등 이재명표 파격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소멸 위기에 처한 전남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8일 오전,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장은 1천여 명의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사실상의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신 위원장은 “언제나 우리 편이었던 신정훈이 왔다”며 포문을 열었다.
#“청년 6만 명 떠나고, 경제성장률은 꼴찌”
그의 첫 타깃은 현 도정의 성적표였다. 신 위원장은 “김영록 지사는 인구 200만 시대를 열겠다 장담했지만, 되레 6만 2천 명의 청년이 전남을 등졌고, 소멸지수는 전국 최고 위험 단계”라고 직격했다. 이어 “2024년 전남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였다”며 “100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도민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그는 “있지도 않은 동·서부 소외론을 들먹이며 갈라치기로 이득을 보려는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지역 갈등 조장 세력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이재명표’ 정책으로 승부수…기본소득·무상교통
위기 진단에 이어 그가 내놓은 해법은 ‘이재명표’ 개혁 정책이었다. ▲도의회의 예산 기능을 강화하고 도민참여위원회를 만드는 ‘도민주권 정부’ ▲농산물 가격안정을 기반으로 한 ‘전남형 목표가격제’와 지역사랑상품권을 연계한 ‘전남형 기본소득’ ▲대중교통 완전 무상교통과 광역교통 단일요금제를 골자로 한 ‘생활비 제일 싼 전남’ 프로젝트 등, 도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RE100산단…미래산업 ‘빅 픽처’
미래 산업 비전도 공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반도체공장, RE100산단을 ‘전남발전 3대 패키지’로 묶어 추진하고, 고흥에 제2우주센터를 유치해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남에서 증명하겠다”며 ‘전남 좋은 일자리 책임제’ 도입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표 무서워 이슈 피하는 도지사는 끝났다”
신 위원장은 “실적이 있는 사람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표가 무서워 갈등 현안을 피해 가는 도지사는 이제 필요 없다. 가장 큰 문제부터 가장 먼저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강하게 어필했다.
이날 자신의 슬로건으로 ‘이재명의 약속, 우리편 신정훈’을 공개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전남에서 가장 확실하게 실천할 적임자임을 분명히 했다. 배우 이기영 씨가 사회를 맡아 화제를 모은 이날 출마 선언으로, 전남지사 경선 레이스는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