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은퇴시킨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화 치솟는다” 영화감독 등장

2025-12-08 14:22

허철, 조진웅에게 폭행당한 경험 공개하며 “부디 다시 연기하길”

허철 영화감독이 배우 조진웅에게 11년 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진웅을 은퇴하게 만든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에 분노를 표출했다.

조진웅 / 뉴스1
조진웅 / 뉴스1

허 감독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어느 날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사람이 있다. 반격할 틈도 없이 주변에서 말려서 일방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나를 때린 사람이 조진웅 배우다"라고 적었다.

그는 "내 옆에 앉아 있던 조 배우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격했다. 사람들이 말리자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며 "난 그날 이 배우를 처음 만났고 도무지 이해를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허철 영화감독 / 뉴스1
허철 영화감독 / 뉴스1

허 감독은 모 감독의 영화 성공 기원하는 제를 지낸 오후, 차량으로 이동 중 차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진웅은) 기억이 안 난다고 며칠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난 화면에서 그의 얼굴만 보이면 껐다. 자꾸 그날 그 순간이 생각나고 분노가 치밀었기에 트라우마가 됐다"며 "그런데 주변 영화인들에게 하소연을 해도 모두들 '왜 그랬지?' 허허하며 넘어간다. 그래서 그냥 묻고 지내왔다"고 털어놨다.

조진웅 / 뉴스1
조진웅 / 뉴스1

조진웅은 지난 6일 청소년 시절 범죄 전력을 인정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을 벌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허 감독은 "오늘 그에 관한 뉴스를 봤고 그의 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며 "근데 참 희한하다. 내 마음 속에서 다른 마음이 올라왔다. 처음으로 '그랬었구나...' 하며 용서의 마음이 올라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배우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 대한 화가 치솟는다. 은퇴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이라며 "그동안 나는 아무 맥락 없이 폭력을 당했던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화내기 급급했었다. 너무 창피하다. 난 왜 그 사람 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궁금해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허 감독은 조진웅에게 "부디 다시 연기 생활을 하기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소주 한잔하고 나한테 빰 한 번만 맞고 쿨하게 털어내자"라고 전했다.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조진웅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조진웅이 과거 한 영화 회식 현장에서 단역 배우 A씨를 폭행했다는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영화판’, ‘미라클 여행기’, ‘돌아온다’, ‘나처럼 너처럼’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이 중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돌아온다'는 몬트리올영화제 최고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한 막걸릿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그린다. 막걸릿집 단골 앞에 낯선 여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개봉 당시 송강호와 마동석의 응원을 받은 작품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