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올해도 난리 난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

2025-12-08 11:17

성탄절 전 약 4주 동안 이어지는 대림절

연말을 맞아 체코 전역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체코 크리스마스 마켓. / Mikhail Markovskiy-shutterstock.com
체코 크리스마스 마켓. / Mikhail Markovskiy-shutterstock.com

지난 5일 체코관광청은 대림절을 맞아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대림절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을 뜻한다. 기독교 전통에서 시작됐으며, 성탄절 전 네 번째 일요일부터 시작해 약 4주 동안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프라하의 클레멘티눔 미러 채플, 성 살바토르 교회, 성 니콜라스 교회 등에서 크리스마스 클래식·합창·오르간 콘서트가 진행된다.

◈ 올해도 열린 '체코 크리스마스마켓'

지난달 하순부터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달부터 전 세계 손님을 맞고 있다. 마켓에 들어서면 중세 건축물 사이로 반짝이는 트리와 화려한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뮬드 와인과 트르들로, 체코식 햄과 소시지, 설탕 코팅 견과류 등 대표 겨울 먹거리를 맛볼 수 있으며 유리 공예·세라믹·우드 크래프트 등 체코 장인의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캐럴과 합창, 소규모 공연도 이어져 여행객들에게 겨울의 낭만을 선사한다.

2025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미 모두 개장했으며, 마감날은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바츨라프 광장, 하벨시장은 내년 1월 6일까지, 공화국광장과 평화광장은 오는 24일까지, 캄파 광장은 내년 1월 4일까지다.

체코 크리스마스마켓. / 유튜브 '김미오' 영상 캡쳐
체코 크리스마스마켓. / 유튜브 '김미오' 영상 캡쳐

◈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체코 전통

체코인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네 주를 상징하는 4개의 촛불이 놓인 어드벤트 크라운 장식을 직접 만든다. 장식을 집 안에 두고 매주 일요일마다 하나씩 불을 밝히며 조용히 축제를 준비한다. 이러한 의식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코의 연말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전통이다.

또 대림절 기간 동안 전통 방식의 가스등 점등식이 매일 펼쳐진다. 붉은 망토를 두른 점등사가 긴 막대를 이용해 가스등을 하나씩 밝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건강에 관한 전통도 있다. 체코에서는 사과 하나를 반으로 잘라보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내년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직후 가족이 둘러앉아 사과 하나를 반으로 쪼갠다. 만약 안에 있는 씨앗이 정오각형의 별 모양을 이루면 이듬해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씨앗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한 모양이면 불운을 상징한다.

호두껍질로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호두 껍질을 반으로 잘라 그 안에 작은 촛불을 고정시킨 후 물이 담긴 그릇에 띄운다. 두 배가 물가에서 멀리 떠나면 장거리 여행이나 행운이 올 것을 의미한다.

유튜브, 유소식

한편 올겨울에는 체코식 장식을 한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주한체코문화원이 공동 개최하는 특별전 ‘베셀레 바노체!’에서 다양한 체코 연말 장식과 전통 문화가 소개된다.

해당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2020년과 202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공예 기술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구글지도, 성 니콜라스 교회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