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상위권 바로 찍었다…출시 한 달 만에 700만개 팔린 ‘한국 라면’ 정체

2025-12-08 09:54

마트 상위권 직행한 ‘삼양1963’…출시 한 달 700만개 돌파

삼양식품이 내놓은 신제품 ‘삼양1963’이 출시 한 달 만에 프리미엄 국물라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삼양식품은 '삼양1963'이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오리지널)’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과 비교해도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로 초기 반응이 단순한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 흐름을 흔드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양1963은 가격대부터 기존 삼양라면보다 약 1.5배 높게 책정된 프리미엄 국물라면이다. 그럼에도 판매 속도가 빠르게 올라간 건 ‘조금 비싸도 맛으로 설득되는 라면’이라는 소비자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국물라면 시장에서 ‘진한 풍미’와 ‘레트로 감성’을 함께 잡으려는 시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삼양식품도 이번 흥행을 제품력과 브랜드 신뢰가 동시에 통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 36년 만에 다시 꺼낸 ‘우지 라면’ 카드

삼양1963은 삼양식품이 1989년 ‘우지 파동’ 이후 처음으로 우지(牛脂) 유탕 방식을 적용해 내놓은 라면이다. ‘우지 파동’은 당시 라면 제조에 쓰인 우지가 비식용 공업용 원료라는 의혹이 퍼지며 소비자 불신이 급격히 커졌던 사건이다.

이후 조사에서 식품용 우지로 확인됐지만 논란 여파로 삼양라면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렸고 국내 라면업계도 대부분 팜유로 전환했다. 삼양1963은 그 이후 36년 만에 다시 ‘우지 라면’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 이름의 ‘1963’은 삼양라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해를 그대로 가져왔다. 당시 제조의 핵심으로 꼽히던 우지 유탕 방식이 이번 제품 콘셉트의 출발점이 됐다. 삼양식품은 우지를 단순히 과거 재료로 복원한 게 아니라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고소함과 깊은 국물 맛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다시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삼양 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삼양 1963'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 ‘삼양1963’이 잡은 맛의 방향

면은 동물성 우지와 식물성 팜유를 황금 비율로 섞은 ‘골든블렌드 오일’로 튀겨 고소함과 감칠맛을 강조했다.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자연스럽게 풀려 면과 국물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한 설계가 특징이다. 국물은 사골육수를 바탕으로 무와 대파 청양고추를 더해 진하면서도 뒷맛이 느끼하지 않게 마무리되도록 했다.

스프 구성은 액상스프와 후첨 후레이크 분말후레이크 조합이다. 예전 라면 특유의 분위기는 살리되 풍미는 더 선명하게 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후레이크는 큼직한 단배추와 대파 홍고추로 구성했고 동결건조 공법을 적용해 재료 본연의 향과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 판매 열기 이어지는 온오프라인 지표

온라인 반응도 초반 흥행을 뒷받침한다. 삼양식품이 직접 제작한 영상뿐 아니라 제품을 접한 크리에이터들의 리뷰와 레시피 영상이 빠르게 늘면서 관련 콘텐츠 조회 수가 총 8000만 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전체 온라인 콘텐츠 가운데 약 70%가 소비자 생성 콘텐츠 형태로 확산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케팅보다 후기’가 인지도를 키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삼양1963’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맛보고 있는 모습. / 삼양식품 제공
‘삼양1963’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맛보고 있는 모습. / 삼양식품 제공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확인됐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삼양1963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네이버 사전 예약이 5분 만에 마감됐고 7일 동안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었다.

매일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고 현장 웨이팅 등록도 하루 평균 1500건 안팎으로 집계됐다. 당일 예약이 저녁 전에 대부분 소진될 정도로 체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세가 체감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유통 채널 반응도 빠르다. 출시 직후 주요 대형마트 국물라면 카테고리에서 판매 상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업계 전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양1963이 ‘추억 기반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틈새를 노리면서도 실제 맛과 완성도로 주류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온 사례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번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혀 삼양1963의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우지라면에 대한 소비자 선호와 제품력을 확인한 만큼 팝업 등 체험형 마케팅과 콘텐츠 확산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국물라면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