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려온 박서준의 신작이 예상 밖의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7%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날 방영된 tvN 주말드라마 '프로보노'의 4.5%는 물론,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첫회 2.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작 최종회가 7.6%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4.9%포인트나 낮다.
박서준은 그동안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려왔다. 데뷔 초 출연한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는 22.7%의 시청률을 달성했고, MBC '그녀는 예뻤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거쳐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최고 16.5%를 찍으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특히 '경도를 기다리며'는 2018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박서준이 7년 만에 선택한 로맨스 장르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방송된 2회는 3.3%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시간대 SBS '모범택시3'가 6회 만에 12.0%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3.1%포인트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0회는 5.3%를 기록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20대 시절 두 차례 연애 끝에 헤어진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가 각각 신문사 기자와 불륜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다시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1회에서는 경도가 옛 연인 지우의 남편 외도 건을 기사화한 뒤 후폭풍에 휩싸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지우는 경도를 찾아와 "내 이혼 기사 네가 써"라며 이혼 보도까지 그에게 맡기며 둘 사이의 묘한 감정을 암시했다.

2회에서는 서지우의 이혼 기사가 나온 뒤 이혼 사유가 이경도 때문이라는 뜻밖의 스캔들이 터졌다. 두 사람은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대학 시절 함께했던 연극 동아리 '지리멸렬' 멤버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 오랜 친구 사이로 정리하려는 과정이 그려졌다. 경도의 집에 들이닥친 지우는 18년 전 커플 티셔츠를 입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내 생각나서 늘어날 때까지 입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촬영 후 지우는 자신의 스캔들에 엮인 경도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경도는 "휘말린 적 없고 꼬인 적도 없다"며 그의 죄책감을 덜어줬다. 하지만 지우의 언니 서지연(이엘)이 경도를 찾아와 자신의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밝히며 "우리 지우 좀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경도는 결국 출국하려던 지우의 짐을 가로채며 그를 붙잡았다.

방송 첫 주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경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재밌다",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 "간만에 띵작", "몽글몽글 재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설레면서 봤다", "연말에 대리만족하며 봐야겠다", "옛 추억도 난다"며 로맨스 특유의 감성에 공감을 표했다.
박서준의 연기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박서준 로코, 역시 잘 살린다"는 평가가 나왔고, 원지안에 대해서는 "신선한 마스크에 첫사랑 느낌", "예쁘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이별로 감정선 위주 장면들이 재밌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과거와 현재가 너무 왔다 갔다 해서 몰입이 어렵다", "방영 시간이 아쉬워서 시청률이 안 나온다", "여주 말투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JTBC ‘경도를 기다리며’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