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급격한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계와 정책 전문가들이 첨단 AI 기술이 접목된 돌봄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과제를 모색했다.
12월 5일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정책학회 동계학술대회 현장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오갔다.
#케어벨, AI와 사물인터넷으로 ‘맞춤 돌봄’ 제시
이날 ‘초저출생·초고령사회 대응과 돌봄통합: 디지털전환기술의 적용’ 세션에서 ㈜제로웹 이재현 대표는 혁신적인 AI·IoT 기반 돌봄 시스템 ‘케어벨’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카메라나 웨어러블 없이 초저전력 센서만으로 노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 분석하도록 했다”며 “AI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이상징후를 탐지하면 24시간 모니터링센터에서 단계별 대응에 곧바로 나선다”고 밝혔다. 케어벨은 비접촉 방식으로 개인정보와 존엄성을 지키는 동시에, 실시간 위험 탐지와 신속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AI도 결국 사람을 위한 기술”…돌봄의 현장성과 한계
충북대 최영출 명예교수(aSSIST 석좌교수, 한국비교정부학회장)는 “저출산 문제의 근본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 네트워크 분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대 주상현 교수(지방자치연구소장)는 “지방소멸과 재난취약 지역에는 고독사·만성질환 등 복합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AI 돌봄 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라고 역설했다. 신한대 이정은 교수는 “고령층의 AI 기술 수용에는 사회적 영향, 가족 소통, 심리적 요소도 결정적”이라며, 디지털 기반 돌봄도 인간의 정서적 맥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제도, 심리적 수용까지 “전방위 해법 절실”

현장 토론에 참여한 신한대 최에스더 교수(KBSI연구소장)는 “독거노인에 특화된 새로운 돌봄 정책 패러다임과 휴머노이드 기술 등의 능동적 접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대 세종캠퍼스 김상근 교수는 “단일화된 경보가 아니라 위험도별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대 김지은 교수는 “지역·주거 유형별로 섬세한 알고리즘 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고, 전북대 정소명 교수는 “농촌·재난취약지의 돌봄 강화를 위한 통신‧전력 인프라 지원 확대가 필수”라 강조했다.
고신대 성혜진 교수는 “센서 환경의 다양성 때문에 AI 오탐·미탐이 반복되면 대상자가 불신과 피로를 느낀다”며 “케어벨은 이를 개선해 최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양대 이규태 교수는 “예측 돌봄엔 상세한 라이프로그와 위치, 정서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신뢰 확보가 근본”이라 조언했다.
#돌봄의 미래, “공동체와 인간중심 기술이 길이다”
지역사회 협력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됐다. 대회 현장에서는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이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초기에 돌봄 사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기에, 종교·공공 커뮤니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웹 김지영 상무와 김은지 CBO는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AI 돌봄 기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육대 박은수 교수(건설관리융합기술연구소장), 신한대 김주연 학술연구교수, 한국체육대 현보람 교수 등은 저출생·초고령화 돌봄 수요와 정책 방향에 대한 실질적 제안을 내놓았다.
이학술대회는 인문학과 사회공동체, 디지털 전환이 융합해야 미래 돌봄의 길이 열린다는 점을 실감케 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지역사회의 연대, 그리고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룰 때 지속 가능한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여 기관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 SSK 저출생 사회구조 연구팀, 한국비교정부학회, 신한대 인문도시연구단(KBSI연구소), 디지털트윈 공간기술 연구팀, 삼육대 건설관리융합기술연구소, 독거노인 사회적 고립 연구팀, ㈜제로웹, 국립공주대 인문도시사업단(공주학연구원), 충북대 국제개발연구소,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융합연구학회, 건국대 지식콘텐츠연구원, (사)월드뷰티핸즈, 한국행정학회 커뮤니티웰빙연구회, (사)글로벌커뮤니티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