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빨래 잘 마르게 하려면 꼭 '수건'을 이렇게 널어두세요

2025-12-07 19:06

제습기 없이 실내 습도 잡는 마른 수건의 기적

겨울이 되면 집안의 공기는 차갑고 건조해지고, 베란다나 다용도실은 냉기가 가득해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바깥에 널어두면 하루 종일 그대로 축축하고, 실내로 들여오면 습기가 차서 호흡기 건강이 걱정된다. 건조기가 있다면 편하지만 모든 옷이 건조기 사용에 적합한 것도 아니고, 집집마다 건조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겨울철 빨래 건조는 늘 고민이다.

겨울철에도 빨래를 건강하게 말리려면 우선 온기와 공기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베란다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옷감에 잔여 수분이 그대로 남아 마르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럴 땐 베란다의 문을 닫은 상태에서 전기히터나 온풍기를 짧게 틀어 온도를 약간만 올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간 전체를 뜨겁게 만들 필요는 없고, 5분 정도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어 찬 공기를 몰아내는 것만으로도 빨래의 건조 속도는 크게 달라진다. 다만 난방 기기를 켜둘 때는 사람의 시야 안에서 사용하고 이동할 때는 반드시 끄는 것이 안전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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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 때의 방식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공기가 정체되기 쉬우므로 빨래 사이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널 때 서로 겹치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바지나 후드티처럼 두꺼운 옷은 뒤집어 널어 내부 공기가 잘 빠져나가게 한다. 옷걸이를 활용해 위아래 공기 흐름을 확보하면 면 티와 셔츠처럼 얇은 옷은 훨씬 빠르게 마른다. 또 빨래를 널기 전에 탈수 시간을 1~2분 정도 추가하면 수분량이 확 줄어들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기 순환이 핵심이다. 따뜻한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므로 빨래 아래쪽에서 작은 선풍기나 공기청정기의 바람을 약하게 틀어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 바람이 습기를 머금은 공기를 밀어내며 건조를 돕는다. 다만 실내 건조 시에는 공간을 닫아두지 않고 조금만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베란다 창을 1cm 정도만 틈주기 환기하면 실내 습도는 빠르게 빠지고, 호흡기 건강에 부담이 되는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 번식도 예방할 수 있다. 완전히 문을 열어 차가운 바람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온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공기만 순환시키는 ‘틈 환기’가 겨울철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난방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닥 난방이 켜져 있다면 빨래 건조대 아래에 베스트 자리를 잡아둔다. 따뜻한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은 공기를 자연스럽게 순환시키고, 수분이 고여 있는 시간을 단축한다. 이때 빨래를 난방면에 직접 닿게 하면 옷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20cm 정도 띄워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또한 난방이 꺼져 있는 동안에는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 습도 조절과 건조 속도 모두 크게 좋아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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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습기가 없다면 가장 단순한 방법도 도움이 된다. 빨래를 널어둔 공간에 마른 수건을 한 장 넓게 펼쳐 나란히 걸어두는 것이다. 마른 수건은 주변의 습기를 빠르게 흡수해 공기 중 수분 농도를 낮춰주고, 그만큼 빨래에서 빠져나오는 수분도 더 빠르게 제거된다. 수건이 축축해지면 새 수건으로 교체하면 되고, 난방을 켠 상태에서는 효과가 훨씬 커진다.

옷감에 따라 건조 방식도 달라야 한다. 니트나 울 소재는 직사광선이나 강한 열에 약하므로 따뜻한 공기만 순환되게 해야 하고, 두꺼운 코트류는 옷걸이에 걸어 충분히 공간을 확보해 건조해야 한다. 운동복이나 기능성 소재는 건조가 빠르지만, 온풍기에 너무 가까이 두면 변형될 수 있으니 일정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 건조기가 금지된 옷일수록 건조 환경을 섬세하게 관리해야 오래도록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빨래 건조의 가장 큰 위험은 습기에 의한 실내 환경 악화다. 젖은 빨래에서 나온 수분이 방 안을 가득 채우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고, 호흡기에 자극을 주는 미세한 곰팡이 포자도 증가한다. 그래서 실내 건조 시 ‘환기와 공기 흐름’은 필수다. 제습기 없이도 창문을 조금만 열어두거나 선풍기를 회전 모드로 틀어두면 작은 집에서도 충분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