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믹스커피에 ‘이 가루’ 살짝 뿌려보세요…맛 보고 다들 휘둥그레집니다

2025-12-07 18:40

믹스커피에 계피 한 꼬집, 카페식 시나몬 라떼로 변신하다
혈당 관리 걱정 뚝, 올리브유와 계피로 건강한 믹스커피 즐기기

쌀쌀한 겨울 날씨가 깊어지면서,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가 유난히 크게 다가오는 때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사랑받는 믹스커피는 한국인의 생활문화 속에 오랜 기간 자리 잡아 왔다. 그런데 여기에 ‘이 가루’ 한 꼬집을 더하면, 시판 믹스커피가 순식간에 고급 카페식 커피로 변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린다. 바로 계피 가루(시나몬 파우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믹스커피에 계피 분말을 살짝 더하는 것만으로도 풍미가 180도 달라진다. 커피믹스의 달달함에 계피 특유의 따뜻하고 알싸한 향이 어우러지며, 고급 카페에서 마시는 시나몬 라떼와 흡사한 향미가 난다. 특히 계피의 은근한 매운 향은 믹스커피 특유의 단맛·쓴맛을 정돈해줘, 입 안이 개운해지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탕과 프리마의 부드러움이 계피의 강한 맛을 누그러뜨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계피가 커피를 달라지게 만드는 이유

계피는 단순 향신료를 넘어 건강 효능으로도 주목받는다.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믹스커피 속 당분 흡수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식사 후 마실 경우 속이 편안해지고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 같은 커피라도 계피 향이 가미되면 특별한 디저트를 즐기는 듯한 색다른 만족감을 주는 이유다.

계피(시나몬) / Nikolina Ivanova-Shutterstock.com
계피(시나몬) / Nikolina Ivanova-Shutterstock.com

맛있게 타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계피 분말은 1/4 작은스푼 정도, 말 그대로 ‘솔솔 뿌린다’는 느낌으로 넣어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떫은맛·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우유를 조금 추가하면 고급 카페식 시나몬 카푸치노 같은 풍미가 난다. 기본 비율은 커피믹스 1봉에 뜨거운 물 100~120ml, 그리고 계피 분말 1/4 작은술, 프리마 또는 우유 약간을 넣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다.

■ 전문가가 말하는 ‘믹스커피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조건’

109만 구독자를 보유한 ‘정세연의 라이프연구소’에서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믹스커피를 건강하게 섭취하는 팁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하루 섭취량 관리를 강조했다. 일반 성인은 하루 1~2잔, 많아도 3잔 이내가 적당하며, 고지혈증 환자는 1~2잔, 당뇨 환자는 1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혈당 조절이 어려운 중증 당뇨 환자는 믹스커피 속 설탕 섭취를 더욱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믹스커피 / Jung Mi Hwa-Shutterstock.com
믹스커피 / Jung Mi Hwa-Shutterstock.com

최근에는 설탕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 스테비아 기반 저당 믹스커피 등이 출시돼 이러한 건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도 많아졌다.

섭취 시간 역시 중요한 요소다. 정 박사는 아침 공복의 믹스커피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을 지나치게 높여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면 혈당이 50%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식사 직후 커피는 철분과 마그네슘 흡수를 방해해 빈혈과 눈 떨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기상 후 2시간 뒤 또는 식후 2~3시간 뒤가 가장 적절한 시간으로 꼽힌다.

커피 선택 시 로스팅 정보도 중요하다. 특히 다크 로스팅 커피는 강하게 볶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쓴맛이 유난히 강하다면 제품 라벨의 로스팅 단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믹스 커피에 뜨거우 물 붓기 / Boontoom Sae-Kor-Shutterstock.com
믹스 커피에 뜨거우 물 붓기 / Boontoom Sae-Kor-Shutterstock.com

■ 믹스커피 단점을 상쇄하는 ‘올리브유 + 계피’ 조합

정 박사는 믹스커피의 단점을 간단히 보완하는 방법으로 올리브유 한 스푼과 계피가루를 제안했다. 올리브유는 위벽을 보호하고 포만감을 높이며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섭취 방법도 간단해, 커피에 직접 넣거나 섭취 후 따로 한 스푼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손발이 차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계피가 특히 유용하다. 믹스커피는 인뇨 작용으로 말초혈류를 줄일 수 있는데, 계피는 혈관 확장과 혈당 조절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다.

유튜브, 씨앤에스C&S

■ 한국인에게 믹스커피는 ‘일상의 상징’

믹스커피는 한국 사회에서 단순한 인스턴트 음료를 넘어 일상·노동·휴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1970~80년대 사무실 문화가 정착되던 시기,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편리함은 직장인·운전기사·공장 노동자·군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믹스커피를 생활의 일부로 만들었다. 회의실, 공사장, 고속도로 휴게소, 컨테이너 휴게실, 경로당 등 한국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발견되는 음료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믹스커피는 한국인의 관계 형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는 말과 함께 건네는 믹스커피는 소소한 배려이자 친근함의 표현이다. 선배가 신입에게 알려주는 ‘커피 타는 법’, 쉬는 시간 동료와 마시는 달달한 한 잔,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마시는 믹스커피는 일상을 연결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작은 의식과도 같다.

겨울철, 따뜻한 믹스커피에 계피 가루 한 꼬집을 더해보자. 저렴한 커피 한 잔이 놀라운 풍미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의 삶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이 ‘달달한 한 잔’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더욱 특별한 위로가 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