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기준 총 107개 기업(민간 106개, 공공 1개)이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씨스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황희훈 수석(보안솔루션사업본부)은 달라진 일상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때 함께 집에 갈 수 있다”며 “이제는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아내가 전화할 정도”라고 웃었다.
2009년 설립된 인씨스는 공항·항만 보안검색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SK하이닉스·삼성·LG 등 반도체 기업에 정보보호용 엑스레이 검색기를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약 900대의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시범사업 참여 전부터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왔다. 남 대표는 “직원이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조금만 조정하면 가능하다는 판단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씨스는 여러 모델 중 월~목 오후 5시, 금요일 오후 3시 퇴근하는 주 35시간제를 도입했다.
근무 시간 감소에도 업무 효율은 오히려 향상됐다. 황 수석은 “정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집중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 역시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확실히 올랐다”며 “직원들이 행복해하니 회사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노동자의 일·생활 균형과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됐다.
기업은 노사 합의를 통해 ▲주 4.5일제 ▲주 35~36시간제 ▲격주 주4일제 ▲혼합형 중 하나를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임금 보전 장려금과 기업당 최대 2천만 원 한도의 생산성 향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전북 전주 지역 기업은 ‘주 4.5일제 시범 사업’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 및 영향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1.9%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긍정 응답은 20.0%에 그쳐, 지역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아직은 도입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별로는 제조의 66.6%, 비제조업의 59.6%가 주 4.5일제 도입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제조업은 근로시간 단축이 생산 일정 지연과 작업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으며, 비제조업은 서비스 공백 확대와 운영 부담 증가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