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을 켜두면 금세 따뜻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부가 차갑거나 온기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기장판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기대만큼 따뜻하지 않다면 사용 환경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전기장판은 구조상 공기와 바닥 재질, 덮개 종류에 따라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작은 생활 요령만으로도 따뜻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장판 보온 효율 최대화 방법을 정리해봤다.
전기장판이 충분히 따뜻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열 때문이다. 전기장판 아래쪽은 난방 기능이 없기 때문에 열이 공기층과 바닥 재질을 통해 빠르게 이동한다. 특히 장판, 원목 마루, 대리석 바닥처럼 열전도율이 높은 재질 위에 전기장판을 직접 놓으면 따뜻한 온기가 위로 올라오기 전에 바닥으로 흡수돼버린다.

이럴 때는 전기장판 아래에 얇은 카펫이나 단열매트를 깔아 열 손실을 막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두꺼운 매트는 화재 위험이 있으니 1cm 미만의 얇은 소재가 안전하다. 바닥과 전기장판 사이에 이 공기 차단층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는 크게 변한다.
전기장판 자체가 따뜻해져도 위쪽으로 열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이불이 얇거나 공기층이 부족해서 생긴다. 전기장판은 위에 덮개가 있을 때 온기가 머물고 축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두면 온도가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누워 있지 않을 때도 전기장판 위에 두툼한 이불을 걸쳐 놓는 것만으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따뜻함이 더 오래 유지된다. 특히 극세사, 플리스 소재처럼 보온성이 높은 이불을 사용하면 적은 전력으로도 더 높은 체감 온도를 만들 수 있다.
전기장판 위에 깔개를 잘못 선택해 따뜻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면 소재의 침구는 통기성이 좋아 쾌적하지만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전기장판의 온기가 머물기 어렵다. 반면 극세사·양털·벨벳 같은 보온 소재는 열을 잡아두는 능력이 강해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할 때 효율이 높다. 침대 위에서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도 전기장판의 위에는 따뜻한 재질의 깔개를 두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두꺼운 패드는 전기장판의 열이 피부까지 전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적당한 두께를 선택해야 한다.

전기장판의 위치 또한 중요하다. 방 한가운데보다는 바람이 덜 드는 벽 쪽, 특히 외풍이 닿지 않는 곳에 두면 온기가 쉽게 유지된다. 창문 근처나 문이 자주 열리는 곳은 찬 공기가 유입돼 체감 난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사용 전 전기장판을 펼쳐두어 접힌 부분 없이 평평하게 펴놓는 것도 중요하다. 열선이 고르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 일부가 따뜻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장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예열이다. 잠들기 30분 전 미리 높은 단계로 켜두고, 잠자리에 들 때는 중간이나 낮은 단계로 줄이면 포근한 온기를 유지하면서도 과열을 피할 수 있다. 예열 과정에서 열이 축적되면 이후에는 낮은 온도 설정에서도 충분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가전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안전성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공기 자체를 따뜻하게 만들어 전기장판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방 안이 너무 차가우면 전기장판이 따뜻해져도 공기가 금세 열을 빼앗아버린다. 잠들기 전 난방을 잠시 켜서 실내 온도를 조금만 높여두면 훨씬 빠르게 따뜻해진다. 가습기 사용도 간접적인 도움을 준다. 건조한 공기보다 적정 습도를 유지한 공기가 체온을 더 오래 잡아주기 때문에 전기장판의 느낌이 부드럽고 따뜻해진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열이 올라오는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만큼 과열 방지 기능, 자동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장기간 사용 시에는 주기적으로 열선 변형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 전자기기나 금속 물건을 놓는 것은 피해야 하며, 침대 프레임이 철제일 경우에는 전기장판이 밀리지 않도록 매트 커버를 씌우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