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5년의 공백을 깨고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다.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열기를 이어 받는다. 박서준이 출연했던 ‘이태원 클라쓰’가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전례가 있어, 그의 복귀작 역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드라마는 첫 방송 2%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6일 밤 처음 공개된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721%를 기록했다.
극본 유영아, 연출 임현욱이 맡은 ‘경도를 기다리며’ 1회에서는 특종 기사가 불러온 후폭풍 속에서 다시 얽히게 된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의 복잡한 감정선이 그려졌다. 이경도는 자림 어패럴의 사위이자, 첫사랑 서지우의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보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과거의 인연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계기로 이어졌다.

서지우는 이경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과 달리 분노나 비난 대신 “덕분에 남편과 이혼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고, 심지어 자신의 이혼 소식도 기사로 다루라며 새로운 정보를 넘겼다. 건조하게 충격적인 결혼 생활을 털어놓은 데 이어, 서늘한 태도로 말을 이어가는 서지우에게 이경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장례식 때나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고, 서지우의 표정은 굳어졌다.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이 장면 뒤로,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연애의 추억이 교차됐다. 대학 축제 동아리 모집 현장에서 처음 마주쳤고,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거의 장면들이 삽입되며 극의 감정선을 이어갔다.
서지우는 엄마 장현경(남기애)의 차가운 태도 속에서 상처를 안고 자란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이경도는 처음으로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다. 보고 싶다는 연락 한 통에 망설임 없이 달려와 안아주고, 다정한 말로 위로해주던 이경도의 존재는 서지우에게 커다란 위안이었다. 서로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사랑했던 두 사람이 결국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경도를 기다리며’ 2회는 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첫 방송 이후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과 예고편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에는 박서준의 감정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보였다. “말없이 눈빛만으로도 이경도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오랜만에 진지한 멜로 연기 보여주는 박서준이라 반갑다”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 원지안에 대해서는 “감정선이 단단하고 묘하게 여운이 남는 연기”,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는 호평도 이어졌다.
드라마의 연출 톤과 대사, 인물 간 긴장감 있는 대립에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금은 서사 풀어가는 단계라서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캐릭터 설정이 섬세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잔잔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몰입된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특히 과거 회상 장면에서 나오는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사랑의 온기를 그려낸 연출에 대해서는 “몽글몽글했다”, “OST랑 같이 보니까 더 슬퍼졌다”는 댓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