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관련해 초대형 소식을 전해졌다. 넷플릭스 OTT 실사용자들에게까지도 영향이 가는 엄청난 내용이다.

바로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의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부문을 720억 달러, 우리 돈 약 106조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수 주간 이어진 경쟁 입찰 끝에 확정됐고, 현재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심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매각 전 ‘케이블 부문 분할’ 먼저 진행
워너브러더스는 이미 지난 6월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WSJ은 워너브러더스가 CNN, TBS, TNT 등 케이블 채널 부문을 우선 분할한 후 영화·TV 스튜디오 부문과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가 넷플릭스에 넘어가는 구조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케이블 채널 사업은 인수하지 않으며, 핵심인 콘텐츠 제작 및 스트리밍 사업만 가져가게 된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주당 약 27.75달러 상당의 현금과 자사 주식을 결합한 형태로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제시한 약 24달러보다 높은 수준으로, 최종 입찰전에서 넷플릭스가 우위를 확보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왕좌의 게임’·‘DC’·‘해리포터’…초대형 IP 한꺼번에 품는다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로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상징적 브랜드들을 대거 보유하게 된다.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DC 코믹스 세계관, ‘해리포터’ 시리즈 등 글로벌 팬덤을 가진 프랜차이즈들이 스트리밍판 넷플릭스 체제 아래 재편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기존 자체 제작(IP) 중심 전략에 더해, 막대한 글로벌 IP 자산을 직접 소유하게 되면서 OTT 시장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더 많은 사랑받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음 세기의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존 오리지널 제작 방식에 더해 HBO·워너브러더스의 제작 시스템을 결합한 장기 전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핵심 궁금증 총정리!

첫째. HBO 오리지널, 앞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넷플릭스가 인수하려는 대상에는 HBO와 HBO 맥스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다만 실제 플랫폼 통합 방식은 반독점 심사 이후에나 윤곽이 나온다. 규제 당국이 스트리밍 시장 독점 우려를 이유로 콘텐츠 통합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인수 완료 이후 HBO 오리지널이 넷플릭스 생태계로 편입되는 구조 자체는 이미 계약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둘째. 반독점 심사는 얼마나 걸릴까?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유럽 모두 고강도 심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HBO 맥스를 사실상 흡수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디즈니-폭스(2019) 합병 사례를 보면 약 1년 가까이 심사가 진행된 바 있어, 이번 역시 빠르게 마무리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알려진 일정은 2026년 3분기 거래 종료다.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 분사가 완료된 이후 최종 인수가 마무리된다.
셋째. 넷플릭스가 얻는 이익은 얼마나 될까? 넷플릭스는 거래 성사 후 3년 차부터 연간 20억~30억 달러(약 3조~4조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제작·마케팅 구조 통합, 중복 비용 제거 등에 따른 절감분으로 분석된다. 또한 HBO·워너브러더스의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프리퀄 제작 등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넷째.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축소될까? 현재까지 외신 보도에서는 한국 시장 투자 축소나 조정 관련 언급은 없다. 다만 넷플릭스는 수익성과 비용 구조 재정비를 강조하고 있어, 지역별 콘텐츠 투자 전략 재편 가능성은 존재한다. 확정된 정보는 아니며, 가능성 수준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거래 규모는 OTT 역사상 최대…기업가치 827억 달러 평가
넷플릭스가 제시한 인수가 720억 달러지만, 워너브러더스의 기업가치는 827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스트리밍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디즈니의 폭스 인수(713억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번 인수로 기존 경쟁 OTT와 격차를 크게 벌리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 등과의 경쟁에서 넷플릭스가 콘텐츠 IP 보유량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완료까지 변수가 적지 않은 초대형 딜
최종 인수는 2026년 3분기 마무리 예정이지만, 반독점 심사·주주 승인·사업 분할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OTT 및 영화 산업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흐름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도는 물론, IP 기반 콘텐츠 생산 구조까지 구조적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