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서 새마을호 열차-차량 충돌…60대 운전자 사망 (전남 보성)

2025-12-07 12:58

코레일 “정차 차량 추월 중 사고 추정”

7일 전남 보성군의 한 철길 건널목에서 새마을호 열차와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60대 운전자가 숨졌다.

코레일 /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레일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소방본부와 코레일 전남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목포역을 출발해 부전역으로 향하던 새마을호가 조성면 건널목을 지나던 차량과 충돌하면서 벌어졌다.

차량 운전자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중에는 다친 사람은 없었다.

목포–보성선을 오가는 이 새마을호는 지난 9월 27일 첫 운행을 시작한 노선이다. 사고 당시 건널목 차단기는 정상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A 씨가 차단기 앞에 정차해 있던 차량을 추월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남에서는 전날 오후 2시 49분에도 순천 조곡동의 한 건널목에서 70대 여성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잇따라 철길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철길 건널목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건널목 접근 시 일단 정지해 좌우를 확인하고, 차단기가 내려가거나 경보음이 울리면 절대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앞 차량을 추월하거나 빈 공간이 보인다고 판단해 차단기가 내려가는 구간으로 진입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보행자 역시 건널목에서 이어폰 착용이나 휴대전화 사용을 피하고, 열차 접근 신호를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와 코레일 측 역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된 건널목의 구조 개선, CCTV와 경보장치 확충, 차단기 오작동 여부에 대한 상시 점검 등 안전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함께 운전자·보행자 대상의 철도 안전 캠페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경각심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 모두가 합쳐질 때 비로소 철길 건널목 사고를 줄일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