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아이스팩' 전자레인지에 넣어보세요…난방비가 달라집니다

2025-12-07 12:46

전자레인지에 데운 아이스팩, 핫팩으로 변신해 난방비까지 절약
버리던 아이스팩의 숨은 재능, 방향제부터 전기세 절감까지 가능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케이크와 신선식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이 아이스팩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점이다. 택배 상자를 열면 아이스팩이 3~4개씩 딸려오지만, 이를 버리자니 환경이 걱정되고 재활용하자니 방법을 몰라 곤란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그런데 버리기 아까운 아이스팩을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핫팩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스팩 안에 들어 있는 ‘고흡수성 폴리머(SAP)’는 차가운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성질뿐 아니라, 따뜻한 온도 또한 오래 붙잡아두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아이스팩은 냉찜질뿐 아니라 온찜질용 핫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핫팩’ 기능…체온 유지→난방비 절약 효과까지

아이스팩을 전자레인지에 20~40초 정도 짧게 가열하면, 마치 시판 온찜질팩처럼 부드러운 따뜻함이 오래 유지된다. 목·허리·복부·손·발 등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부위에 올려두기만 해도 체온 유지 효과가 커 난방 사용량을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다.

지퍼백에 담아 돌릴 수도 있다 / 유튜브 '코코네'
지퍼백에 담아 돌릴 수도 있다 / 유튜브 '코코네'

실제로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몸이 느끼는 냉기가 크게 줄어 실내 난방 온도를 1~2도 낮춰도 견디기 쉬워져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아이스팩은 내부 폴리머가 열을 천천히 방출하기 때문에 온기가 오래가고 가열 온도가 너무 높지 않아 화상을 입을 위험도 적다. 겨울철 손난로·배 찜질·수면 전 체온 유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핫팩을 사지 않아도 되는 겨울 필수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다만,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외피인지 확인해야 하고 장시간 연속 가열 금지, 1분 이내로 나눠서 20~40초씩 가열하며 상태 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원칙만 지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아이스팩, 핫팩 외에도 재활용 방법 무궁무진

아이스팩 안의 고흡수성 폴리머는 수분·냄새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① 방향제·탈취제

아이스팩을 해동해 내용물에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면 옷장·신발장·화장실용 방향제로 변신한다. 냄새 흡착력이 강해 탈취 효과도 좋다.

② 초간단 디퓨저

아이스팩을 뜯어 병에 담고 아로마 오일이나 디퓨저 원액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스틱만 꽂으면 간단한 디퓨저가 된다. 입구가 넓을수록 확산력이 좋다.

③ 모기 기피제

레몬그라스·티트리 오일을 아이스팩 내용물에 섞으면 모기가 좋아하지 않는 향이 발생해 간단한 모기 기피제가 된다.

화분에 주기도 / 유튜브 '코코네'
화분에 주기도 / 유튜브 '코코네'

④ 화분 수분 유지

이 폴리머는 사막 지역 녹화 사업에도 쓰일 만큼 수분 증발 억제 효과가 크다. 화분에 물을 준 뒤 아이스팩 내용물을 흙 위에 올려두면 오랫동안 촉촉함이 유지돼,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유용하다. 단, 식용 식물 화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⑤ 반려동물 여름 방석

여름철에는 아이스팩을 2~3개 수건에 감싸 반려동물 방석 밑에 깔아주면 시원한 여름 잠자리로 변신한다.

냉장고 전기세 절감 효과 / 유튜브 '코코네'
냉장고 전기세 절감 효과 / 유튜브 '코코네'

⑥ 냉장고 전기세 절감

아이스팩을 냉장고 아래쪽(야채칸·김치칸)에 2~3개 넣어두면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전기세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경부 측 자료에 따르면 냉장고 에너지 소비를 5~1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코코네

■ 그런데 아이스팩, 버릴 때는 꼭 ‘이렇게’

아이스팩 속 젤 형태의 물질은 바로 이 고흡수성 폴리머다. 문제는 이 성분이 뜨거운 열에도 타지 않아 소각이 어렵고, 땅에 묻으면 500년 이상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기나 싱크대에 버릴 경우 하수구 막힘, 하수처리장 미분해, 해양 생태계 오염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환경부는 아이스팩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버리도록 권고한다.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버리기

내용물을 햇볕에서 말려 부피를 줄인 뒤, 가루는 종량제 봉투·겉 비닐은 재활용 수거함에

아이스팩 / Rosamar-Shutterstock.com
아이스팩 / Rosamar-Shutterstock.com

친환경 아이스팩(물·종이 소재)은 내용물 버린 뒤 종이만 버리기

정부는 고흡수성 폴리머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 아이스팩 전환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 중이다.

버려야 하는 줄만 알았던 아이스팩이 난방·향기·탈취·식물 관리·전기세 절약까지 도와주는 ‘만능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워 핫팩처럼 사용하면 체온을 올려 난방비까지 아낄 수 있는 생활 꿀팁이 된다.

올겨울,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아이스팩을 살펴볼 이유가 충분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