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부유층들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아닌 리플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

2025-12-07 10:33

“XRP에 상당한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디지털 애센션 그룹(Digital Ascension Group)의 제이크 클레이버(Jake Claver) 최고경영자(CEO)가 초고액 자산가 집단이 최근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를 빠른 속도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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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상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자사와 여러 대형 패밀리오피스 간의 최근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이들이 “XRP에 상당한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이버는 “대부분의 XRP 보유자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드문 위치에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XRP 지갑은 약 800만 개 수준에 불과하며 그중 절반 이상은 100XRP 미만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이미 광범위하게 보급된 가상자산 비트코인(Bitcoin, BTC)과는 달리 XRP는 아직 초기 확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단기 수익을 위한 투기적 성격이 아니라 기존 부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보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자산을 구축한 부유층이 전통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XRP를 포트폴리오의 ‘비상 대응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클레이버는 “이들은 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진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암호화폐를 매입하고 있다”며 XRP를 주식·채권과 상관성이 낮은 헤지 자산으로 해석했다.

클레이버는 미래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 XRP 가격이 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과감한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이는 XRPL(엑스알피 레저) 생태계의 인프라 확충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는 해당 네트워크가 기관급 규모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그 예로 XRP 기반 국고 시스템, 에버노스(Evernorth)의 런칭, 온체인 대출 메커니즘, 스마트컨트랙트 및 규제 대응 기능이 포함된 원장 개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고, 그래야 네 자리 혹은 다섯 자리의 고정 가격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수요·공급 구조를 크게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물(Spot) XRP ETF는 총 순자산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8억 9735만 달러 규모의 XRP를 거래소 및 장외시장(OTC)에서 흡수했다. 주목할 점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일일 순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사 CEO는 최근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규제 불확실성과 리스크 회피 성향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기관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XRP를 둘러싼 이 같은 자산가 및 기관의 포지셔닝 변화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대상에서 ‘부의 방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향후 2년간 XRPL 생태계 확장 속도에 따라 이 예측이 현실화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