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탄핵하라” vs “계엄은 정당했다”... 둘로 나뉜 서울

2025-12-06 20:43

'계엄 1년' 주말 서울 곳곳에서 집회

'조희대를 탄핵하라.’ '계엄은 정당했다.' 서로 다른 주장을 외치는 시민들로 서울이 둘로 나뉘었다.

진보 진영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란저지·국민주권승리 1주년 촛불콘서트'를 개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시위를 주도해온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조희대를 탄핵하라', '특별재판부 설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각종 응원봉을 들고 "재판이 개판이다" "촛불로 몰아쳐 내란세력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란저지·국민주권승리 1주년 촛불콘서트'를 개최한 촛불행동의 행진 모습. / '촛불행동tv' 유튜브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란저지·국민주권승리 1주년 촛불콘서트'를 개최한 촛불행동의 행진 모습. / '촛불행동tv' 유튜브

촛불행동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조속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연단에서 "내란전담재판부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고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며 "애초에 이 법안이 발의된 것은 조희대 사법부가 내란범들에 대한 영장을 줄줄이 기각하고 지귀연이 윤석열을 불법적으로 탈옥시키고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덕수랑 김건희, 딱 3개월 만에 재판이 마무리됐는데 도대체 내란범들은 언제 재판이 끝나냐"며 "1년이 지나도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점이 믿기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통과를 촉구하며 "제1당 더불어민주당을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8일 정책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각성하고 싸우라고 요구하고, 법사위에서 통과된 안을 바로 본회의에 상정시키고 통과해달라고 명령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콘서트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god의 '촛불 하나' 등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열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인 'Golden'을 개사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보수 진영도 움직였다. 반중 집회를 주도해온 보수 성향 단체 자유대학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흥인지문에서 경복궁으로 행진했다. 자유대학은 경복궁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유대학의 6일 집회 모습. / '자유대학' 유튜브
자유대학의 6일 집회 모습. / '자유대학' 유튜브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계엄은 정당했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어게인" "북괴, 짱X(중국인 비하 표현)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준영 자유대학 대표는 "국회의 입법 폭거와 줄탄핵, 수도 없이 많이 발견된 중국 북괴 간첩들, 위협받는 우리의 선거, 대한민국은 실로 위기가 맞았다"며 "윤 전 대통령은 안온하게 임기를 마치고 내려가도 됐지만 그러지 않고 정치 인생을, 아니 인생을 걸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