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AI 시스템 도입 등 연이은 내부 기술 개편... 반등 가능할까

2025-12-06 20:39

시장 유동성 구조에 더 큰 영향 받고 있는 가상화폐 파이코인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파이코인(Pi Coin, PI)이 최근 연이은 내부 기술 개편과 시장 불안 속에서 방향성을 잃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6일(현지 시각)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YC(본인 인증)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진행됐고, 이로 인해 검증 대기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장기간 지적돼 온 인증 지연 문제를 개선한 조치로, 300만 명 이상이 메인넷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스템은 특히 검증자 인력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강화하고,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개편됐다. 다만 극단적 오류나 예외적 사례는 여전히 수작업 검증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완전 자동화에는 한계가 남았다.

이 같은 기술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6일(한국 시각) 오후 8시 20분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04% 하락한 0.227달러대를 기록, 10월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선을 시험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5 수준에 머물며 중립을 가리키고 있고, MACD 지표는 하락 전환 신호를 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추세선이 무너질 경우 0.2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거래소 순유입량은 275만 파이코인으로, 순유출량 176만 개를 크게 웃돌고 있어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저항선 0.270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채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발생한 대규모 토큰 언락(잠금 해제)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날 약 1억 9000만 개의 파이코인, 현재 시세로 약 4300만 달러 규모가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이는 생태계 성숙도에 맞춰 예정된 공급 확대 과정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부담을 키웠다.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역시 2023년과 2024년 대규모 락업 해제 후 일시적 가격 하락을 겪은 바 있다.

파이 네트워크의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는 장기적으로 웹3 분야 확장을 위해 시디 게임즈(CiDi Games)와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공급 확대에 따른 단기 하락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파이 네트워크에는 상반된 두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 AI 기반의 인증 효율화로 메인넷 활성화를 가속하는 장기 호재가 있는 반면, 대규모 토큰 언락과 불안한 기술 지표가 단기 매도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의 변동성은 생태계의 내실보다는 시장 유동성 구조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0.20달러 지지선이 단기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파이코인이 향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기술 기반 확장성과 실사용 사례가 단기적 투매 심리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