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어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형마트들이 방어 판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 지방이 가장 오르고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 수산물로, ‘겨울 별미’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차가운 해역에서 성장한 겨울 대방어는 뱃살에 고운 지방층이 차올라 고소함과 탄력 있는 식감이 살아난다. 회로 먹었을 때 단맛과 감칠맛이 뚜렷하고, 부위별 풍미 차이가 뚜렷해 겨울철 마니아층이 많다. 다만 올해는 어황 부진으로 시세가 크게 뛰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수요가 한층 늘어난 상황이다.
롯데마트·슈퍼 수산팀의 주재영 MD는 시세가 오른 가운데서도 고객이 제철 대방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철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7일까지 겨울 방어회를 특가에 판매한다. 이번 방어회는 SSG닷컴 주간배송을 통해 매장과 동일한 가격과 품질로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 상품은 2~3인용 ‘겨울 방어회(360g, 1팩)’이며, 신세계포인트 적립과 행사카드 결제 시 2만 4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거제·통영 지역 양식 물량을 대량 확보했고, 1마리 평균 5kg 이상만 선별해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테스트 운영 이후 올해 물량을 10배 이상 확대해 본격적으로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수온 상승으로 방어 성장이 늦어져 시즌도 한 달가량 지연됐고 시세가 20~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 매입력과 가격투자를 통해 지난해 시즌 초기보다 약 2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제철 대방어회(300g 안팎, 냉장, 국산)’를 행사카드 결제 시 2만 9920원에 판매한다. 이번 대방어회는 고등어를 먹고 자라 기름층이 풍부해진 통영 대방어 중 뱃살 비중이 높고 지방이 촘촘하게 오른 개체만 골라 준비했다. 새벽 작업 직후 전 점포로 당일 출고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했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여름 고수온과 적조 영향으로 양식장이 큰 타격을 받으며 방어 시세가 전년 대비 약 40% 상승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통영 양식장과 사전 계약을 통해 약 10톤의 물량을 미리 확보해 시세보다 약 30%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 대방어를 다양하게 즐기는 법
겨울철 대방어는 회로 먹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방어는 부위마다 질감과 풍미가 달라 조리법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1. 단맛이 도드라지는 회(생선회)
뱃살은 기름이 풍부해 한 점만 먹어도 고소함이 강하게 남는다. 등살은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살아 있어 다양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머리 쪽 가마살은 탄력 있는 식감이 특징이다.

2. 대방어 초밥
대방어 초밥은 지방이 서서히 녹아 밥과 함께 먹었을 때 풍미가 완성된다. 적당한 온도의 밥과 만났을 때 가장 맛이 살아난다.
3. 구이·조림
방어는 워낙 고소함이 강해 조렸을 때 지방이 적당히 녹아 풍미가 훨씬 진해진다. 뱃살은 구이용, 등살은 조림용으로 나누어 조리하면 식감이 살아난다.
등살·머리살을 활용하면 진한 육수가 우러나 겨울철 따뜻한 메뉴로 인기가 높다.
겨울 대방어는 제철 특유의 지방층과 식감이 다른 계절과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러한 인기와 더불어 마트가 가격을 적극적으로 낮추면서 올해 겨울 해산물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