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기온으로 떨어지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 차량에 올라 히터를 틀었는데 찬바람만 쏟아진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겨울철에는 히터가 제 역할을 해야 시야 확보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장은 곧바로 불편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비소에 가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원인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 히터가 ‘찬바람’만 나올 때 가장 먼저 볼 곳
자동차 히터는 엔진 냉각수가 데워지며 발생하는 열을 히터코어로 전달해 따뜻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즉, 냉각수·히터코어·송풍 모터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히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시동 후 3~5분이 지나도 여전히 찬바람만 나온다면, 가장 먼저 보닛을 열어 냉각수 양을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히터코어로 충분히 열이 전달되지 않아 온풍이 나오지 않는다. 이 경우 부동액과 수돗물을 1:1 비율로 보충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냉각수가 정상이라면 왼쪽 아래 실내 퓨즈 박스를 열어 송풍 모터 퓨즈가 끊어졌는지 확인한다. 퓨즈가 끊어졌다면 정비소에서 교체해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히터코어 막힘을 의심해야 한다. 히터코어 관 두 개가 모두 차갑다면 내부가 막힌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이때는 전문 정비가 필요하다.

■ 정차 때는 따뜻하고 주행 중엔 찬바람? 서머스탯 의심
정차 시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데 주행만 하면 찬바람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서머스탯 고장 가능성이 높다. 서머스탯이 열려 있는 상태로 고착되면 냉각수가 과도하게 순환해 적정 온도까지 올라가지 못해 히터 온풍 기능이 떨어진다. 이 단계 역시 정비소 점검이 필요하다.
■ 겨울철 히터,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히터 고장뿐 아니라 사용 습관도 겨울철 안전운전에 영향을 준다.
히터를 강하게 틀어놓고 차창을 닫은 상태로 장시간 운행하면 졸음운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따뜻한 실내 공기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공기 순환이 적어지며 산소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히터를 켠 채 차량 내부에서 잠을 자는 행동은 절대로 금물이다. 이는 저산소증으로 인한 질식, 배기가스 유입, 엔진 과열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LPG 차량은 히터 사용 전 가스 누설 여부 확인이 필수다.
■ 히터 사용이 불러오는 건조증…건강 관리도 중요
히터는 실내 습도를 빠르게 낮춰 눈·피부·호흡기 건조증을 유발한다.
피부 가려움, 안구 건조, 호흡기 면역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겨울철 장거리 운행 시에는 차량용 가습기, 젖은 수건, 귤껍질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보습제·인공눈물·마스크 등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 겨울철 차량 관리, 히터 점검은 필수 단계
겨울이 되면 냉각수 온도 상승 지연, 히터코어 막힘, 서머스탯 고장 등 난방 관련 문제가 더 쉽게 나타난다. 히터는 단순 난방 장치가 아니라 전면 유리 김서림 제거·성에 제거와 직결되는 안전 장치이기 때문에 고장이 곧 위험 요소가 된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 타이어 공기압 변화, 엔진오일 점도 상승 등 계절적 요인도 겹쳐 차량 전체 부담이 커진다.
히터·냉각수·배터리·타이어 상태를 함께 점검하면 불필요한 정비 비용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히터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문제는 간단한 점검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정비소로 향하기 전에 냉각수, 퓨즈, 히터코어 등 핵심 요소를 먼저 확인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결국 겨울철 차량 관리는 작은 점검이 큰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