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가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등극을 노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주토피아2'는 이날 오전 0시 22분 기준 누적관객수 314만 3786명을 달성했다.
이는 2024년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인사이드 아웃2'와 동일한 흥행 속도다. 또한 7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엘리멘탈'보다는 14일, 2024년 전 세계 흥행 수익 3위를 차지한 '모아나2'보다는 무려 15일 더 빠른 추이다.

'주토피아2'는 개봉 첫 주말 162만 38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5년 개봉 첫 주말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올해 박스오피스 흥행 1위, 2위를 차지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좀비딸'의 첫 주말 스코어인 162만 3117명, 116만 5728명을 넘어섰다. '귀멸의 칼날'과 함께 최단기간 200만 돌파를 기록했고, '겨울왕국2' 이후 11월 개봉작 중 6년 만에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일관객수도 압도적이다. 전날 18만9927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 3일 '윗집 사람들', '정보원',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 등 신작들이 대거 개봉했지만 끄떡없었다.
'주토피아2'는 개봉 11일 만에 3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어쩔수가없다'를 제치고 2025년 영화 흥행 8위에 올랐다. 이 속도라면 올해 최고 관객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올해 최고 흥행작은 566만 명을 동원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고 2위는 563만 명의 '좀비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주토피아2'는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개봉 5일 만에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5억564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25년 글로벌 오프닝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이는 '모아나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겨울왕국2' 등 역대 흥행작들을 모두 제치고 애니메이션 글로벌 오프닝 1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3%, 팝콘지수 96%를 기록하며 신선도 마크를 획득했다. 국내 극장 3사에서도 CGV 골든에그지수 98%, 롯데시네마 9.5점, 메가박스 9.3점 등 모두 9점대가 넘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압도적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주토피아2'는 토끼 경관 주디와 경찰이 된 여우 닉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국내 471만 관객, 전 세계에서 흥행 수익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전작 '주토피아'(2017) 이후 9년 만에 개봉한 속편이다.
영화는 전편에서 다뤘던 벨웨더 시장 사건이 끝난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토피아에서 살지 않은 파충류의 흔적을 발견한 주디와 닉이 사건 해결에 나서지만, 생각과 행동이 달라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연출은 전편에 이어 바이런 하워드 감독이 맡았고 재러드 부시 감독이 새로 합류했다. 닉과 주디의 목소리 연기는 전편에 이어 배우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이 각각 맡았다. 새롭게 등장하는 푸른 뱀 캐릭터 게리는 키 호이 콴이 연기했다.
하워드 감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큰 규모 영화"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이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작품도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윗집 사람들'은 이날 2만 8541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지만 개봉 효과를 기대하면 아쉬운 결과다. 누적관객수 8만4734명으로, 개봉 첫 주말 극장가 관객 수치가 얼마나 오를지는 미지수다.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흥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도 2만5750명이 선택해 3위에 올랐다.
4위 '정보원'은 1만 7239명이 들었고 누적관객수 6만 4957명으로, 손익분기점 80만명에 비교하면 아직도 요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