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자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바이오, 국방, 우주 등 모든 첨단 산업의 동력인 이차전지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전광역시가 산학연 협력을 통한 '배터리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대전이 충청권 메가 클러스터의 핵심 전초기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5일 롯데시티호텔에서 지역 기업과 기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커넥트(Battery Connect) 2025’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이차전지산업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며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 현재 한국이 직면한 산업 구조 재편과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대전 지역 이차전지 기업들이 나아갈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전시는 2024년부터 시비 30억 원을 투입해 이차전지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지역 유망기업 지원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의 인력 양성 협력(한국배터리아카데미) 등을 통해 산업 역량을 확장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기업들을 육성하고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전 이차전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민테크와 ㈜유뱃이 권위 있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도 대전공동관 운영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선진 기술력을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기술 개발의 구체적인 성과들이 공개됐다. 지능형 레이저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는 EV 및 ESS용 중대형 배터리 전극 고효율 건조 및 고속 노칭 통합 장비를, ㈜유뱃은 드론용 고성능 리튬이차전지를, 그리고 ㈜아이비젼웍스는 리튬이차전지용 인라인 전극 두께 측정기 개발 사례를 발표하며 대전 지역의 기술 다양성과 혁신성을 과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 기술 도입과 활용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산업구조가 급격히 재편되는 현 시점에, 경희대 김상균 교수를 초청하여 AI 도입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 특강을 마련한 것은 대전시가 미래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대전시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이차전지산업은 미래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하며, "대전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전 지역 배터리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