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없는 도서관, 알맹이 없는 브랜딩”~박미옥, 광산구정에 ‘회초리’

2025-12-05 17:24

“예산 낭비 막을 과감한 정비 시급…사업 성과 담보할 마스터플랜 내실화해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신간 도서 유입도, 주민들의 발길도 끊긴 ‘유령 도서관’에 언제까지 혈세를 쏟아부을 것입니까? 수십억 원이 투입될 로컬브랜딩 사업이 ‘예산 낭비’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공익적 가치를 증명할 구체적인 계획부터 내놓으십시오.”

박미옥 광주시 광산구의원
박미옥 광주시 광산구의원

광산구의 작은도서관 운영과 월곡동 로컬브랜딩 사업의 ‘민낯’을 겨냥한 날카로운 지적이 터져 나왔다. 광산구의회 박미옥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5일, 제301회 정례회 구정질문을 통해, 예산 낭비를 막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혁신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작은도서관 살려야

박미옥 의원은 먼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도서관의 운영 실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박 의원은 “현재 많은 작은도서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능을 상실한 도서관에 대한 과감한 정비 계획이 시급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인력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해, 운영 의지가 확고한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자구 노력이 없는 곳은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며,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박 의원은 월곡동 등 이주민 밀집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다문화 특화도서관’을 지정하고, 다국어 도서 구입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이주민들의 정보 접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곡동 브랜딩, ‘공익적 가치’ 증명하라”

박 의원의 송곳 질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월곡동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업이 단순히 예산을 쓰고 끝나는 행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담긴 실효성 있는 마스터플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튼튼한 마스터플랜이 있어야만, 향후 국·시비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어져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박 의원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공익적 가치를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며,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구청장의 확고한 의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주민의 혈세가 한 푼이라도 낭비되지 않도록, 정책의 실효성을 꼼꼼히 따져 묻는 박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에, 광산구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