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하얀 가루…3일 동안 '이것' 없으면, 수도 서울 마비된다

2025-12-05 17:06

보크사이트와 수산화알루미늄이 중요한 이유

서울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 풍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는 매일 엄청난 양의 하수를 배출한다. 이런 하수를 안전하게 정화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생활 기반은 단숨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천 오염은 물론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상수도 품질까지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정화 과정의 핵심에는 바로 '수산화알루미늄'이라는 물질이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일반적으로 흰색의 미세한 가루 형태로 존재하며 하수 내 불순물과 미세 입자를 엉겨 붙게 만들어 가라앉히는 응집제의 주요 성분이다.

이 흰색 가루가 없으면 하수는 맑아지지 않고 정화 기능은 급속히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수산화알루미늄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원료가 바로 보크사이트 광석이며 이 광석의 공급이 단 3일만 끊겨도 서울은 심각한 마비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3일의 공급 중단이 불러올 하수 처리 위기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과 그 화합물을 만드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광석이다. 이 광석으로부터 수산화알루미늄이 제조되고 그 흰색 가루가 다시 하수 처리장의 응집제 원료로 투입된다.

서울은 하루도 쉬지 않고 수백만 톤의 하수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양의 수산화알루미늄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만약 보크사이트 공급이 갑자기 중단돼 수산화알루미늄 생산 라인이 멈춘다면 서울의 하수 처리장은 불과 72시간 만에 치명적인 약품 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응집제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하수 속 불순물이 가라앉지 않고 처리 효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그 결과 일부 정화되지 않은 물이 그대로 방류될 위험이 커지며 이는 하천과 지류, 한강 수질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산화알루미늄 부족은 단순한 정화율 저하를 넘어 도시 전체의 위생·보건 체계를 위협한다. 정화되지 않은 하수는 세균과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하고 악취는 도시 곳곳으로 퍼져 생활 환경을 악화시킨다. 특히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증가하면 한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이는 정수장에서 처리해야 할 오염도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정수 과정이 불안정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상수도 품질 저하와 공급 지연이라는 현실적 문제로 이어져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하수·상수 체계가 흔들리면 도시의 위생 기반이 무너지고 공공 서비스 전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보크사이트와 수산화알루미늄의 중요성

보크사이트와 수산화알루미늄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시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핵심 자원이다. 특히 흰색 가루 형태의 수산화알루미늄은 하수 정화뿐 아니라 일부 상수 처리 과정에서도 활용돼 물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유지되지 않으면 서울은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환경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깨끗한 물, 냄새 없는 거리, 맑게 흐르는 하천은 모두 이 한 줌의 흰색 가루와 이를 만들어내는 보크사이트의 존재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

만약 보크사이트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산화알루미늄 생산이 중단되고 서울의 하수 처리의 핵심 축이 무너진다. 이는 정화되지 않은 하수의 방류, 수질 악화, 악취, 감염 위험 증가 등 도시 전반의 위기를 빠르게 확산시킨다. 단 72시간의 공백이 서울의 위생 체계를 뒤흔드는 것이다. 결국 서울의 하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보크사이트와 수산화알루미늄, 소중한 이들 물질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