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만든 에너지 '기적'

2025-12-05 17:39

에너지 효율 개선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다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날 'KEEP 30' 및 자발적 에너지 효율 목표제 성과공유회를 열고, 2024년 한 해 동안 우수한 실적을 낸 19개 기업에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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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30' 프로젝트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만 TOE가 넘는 거대 사업장들이 참여해 5년 동안 매년 1%씩 효율을 높이기로 약속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1TOE란 원유 1톤이 내는 열량으로, 일반 가정이 약 11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다. 즉, 20만 TOE 이상을 쓴다는 건 그만큼 국가 에너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이라는 뜻이다.

성과는 놀라웠다. 30개 참여 기업은 올해 총 96.8만 TOE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는 기업당 평균 2.6%의 에너지원단위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한일시멘트 영월공장, 아세아시멘트, 삼성디스플레이, 엘지디스플레이, SK에너지, 한라시멘트 등 6개 기업은 평균 8%라는 우수한 효율 개선 성과를 기록했다.

'산업 현장의 에너지 절감' 기사 내용 이해를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산업 현장의 에너지 절감' 기사 내용 이해를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연간 2천 TOE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장들이 참여하는 자발적 에너지 효율 목표제의 참여도 많았다. 2020년에는 40개 사업장으로 시작했던 이 제도는 2024년 211개 사업장으로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 이들 역시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총 42만 TOE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HL만도, 한국산업, 대호특수강,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에스엘미러텍, 현대위아, LG이노텍(파주·구미2), CJ제일제당, 한국세큐맅, 롯데칠성음료,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보령 13개 우수 사업장은 평균 5.8%의 효율 개선을 달성했다.

양광석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 안전 효율 과장은 이날 행사에서 산업 부문이 국가 에너지 수요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효율 혁신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효율 개선 활동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에너지 절약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 활동임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