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실 옮겨온 교실, 지역문제 해결사 된 학생들~전남 고교 ‘진화’는 계속된다

2025-12-05 15:58

자율형 공립고 2.0·일반고 우수사례 확산…학생 주도·지역 연계 교육 ‘활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학 실험실을 통째로 옮겨온 듯한 심화 과학 수업, 우리 동네의 문제를 세계 시민의 눈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토론 시간,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1년간 진행되는 깊이 있는 탐구 프로젝트,획일적인 입시 교육의 틀을 벗어던진 전남 고등학교 교실의 ‘맛있는 변화’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씨앗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학교의 자율성과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전남형 고교 교육’의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도내 전체 학교로 확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공고 2.0’ 날개 달고…지역과 함께 ‘비상’

올 한 해, 전남 고교 교육력 제고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자율형 공립고 2.0(자공고 2.0)’이었다. 자공고 2.0으로 지정된 학교들은, 지역 대학 및 기관과 손잡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무안고의 ‘원캠퍼스 교육과정’은, 대학 수준의 실습과 전공 체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는 역량을 키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봉황고의 ‘글로컬 탐구 프로그램’은, 지역의 문제를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는 실천형 프로젝트로, 다른 학교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다.

#일반고도 질 수 없다…맞춤형 프로그램 ‘다채’

일반고 역시 학교별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목포고는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를 기반으로 한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탐구 및 표현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순천매산여고는 학년별 맞춤형 학업 코칭과 진학 로드맵 설계를 정례화해, 학생이 스스로 학습 전략을 세우고 관리하는 자기주도학습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성공 사례, 전남 전체로 확산하겠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의 눈부신 성과를 전남 전체 학교로 확산하기 위해, 5일 보성에서 ‘자율형 공립고 2.0 성과보고회’와 ‘일반고 우수프로그램 성과보고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사들은, 올 한 해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더욱 효과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은 “올해 현장에서 이뤄진 다양한 시도와 성과는, 학교의 자율성과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전남형 고교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 과장은 이어 “현장에서 축적된 소중한 우수사례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내년도 교육과정과 지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모든 학교가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을 이끄는 전남 고등학교의 ‘맛있는 진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