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어김없이 쌀 20포 ‘온정’

2025-12-05 11:51

매년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 도와…“소중히 전달하겠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얼굴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함평군 함평읍사무소를 찾아와, 추운 겨울을 맞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쌀 200kg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매년 반복되는 이 익명의 선행이, 지역 사회에 따뜻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3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함평읍사무소를 직접 찾아와 쌀 10kg 20포를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읍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자신의 신원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쌀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특히, 이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잊지 않고 찾아와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감동을 더하고 있다.

함평읍사무소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전달받은 쌀을 지역 내 홀몸 어르신 등 겨울철 생활이 특히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정화자 함평읍장은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익명의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탁해주신 소중한 쌀은, 도움이 가장 절실한 우리 이웃들에게 기부자님의 예쁜 마음까지 담아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름 모를 기부자의 꾸준한 선행이, 삭막한 겨울 추위를 녹이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불씨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