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고소한 여성 “사건 현장에 있던 남성에게 최근 성폭력 당해”

2025-12-05 10:28

“가해자가 장경태 사건도 내탓이라 해 용기 내 고소”
직접 방송 출연 “장경태가 분명히 내 신체 접촉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야당 여성 비서관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신체 접촉이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술에 취해 있었지만,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1년 뒤 고소에 나선 이유는 당시 동석하고 최근 자신을 성폭력 한 남성 비서관이 본인의 성폭력과 장 의원 사건 모두 자신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라고 충격 폭로했다.

고소인 A 씨는 4일 TV조선에 출연해 "국정감사 기간 비서관들의 술자리가 있었는데 장경태 의원님이 오셨고, 취해 있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한 저의 신체 여러 곳을 추행했다”며 “(신체 접촉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가림막 뒤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전 남자 친구가 상황을 목격하고 영상도 찍었고, 제가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그 자리에 계시던 동료 비서관님들께도 (사실) 확인받았다"며 "(당시 촬영된 영상에) ‘안 돼요’라는 말까지 녹음이 돼 있다. 술에 많이 취하긴 했지만 반사적으로 '안 된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건 발생 1년 후에 고소한 배경에 대해 A 씨는 “당시에는 남친의 신상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서 고소를 못 했었다”며 “권력 있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고소하는 것이 부담됐고, 고소했을 그 상황을 상상했을 때 너무 좀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그 자리에 있던 선임비서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그런데 그 선임비서관이 작년에 장경태 의원 사건도, 본인의 성폭력도 모두 제가 술을 마시고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고 들었다”며 "그 선임비서관이 다른 여성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더 피해자가 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고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 의원이 ‘사건의 본질은 데이트 폭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제가 다음 날 숙취로 출근 못 했는데 마치 감금이나 폭행을 당해 못 나온 것처럼 주장을 하시면서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시는데 무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노했다.

장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A 씨가 나를 끌어당겨서 짚을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장 의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부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정말 참담했다"며 "많은 의원에게 낙인찍힌 상태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이 자신을 무고로 맞고소한 것에 대해선 “전형적인 2차 가해 행태라고 본다. 장경태 의원님은 무고죄는 꽃뱀론이라고 비판하셨는데 왜 저는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거냐. 추행이 사실이 아니라면 비서관인 제가 무엇을 위해서 여당의 재선 의원을 상대로 고소하겠나”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본에 따라 연출된 듯한 '녹화 인터뷰'"라며 “진실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인 장경태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표적 보도다. 흔들리지 않겠다. 반드시 무고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