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앞바다에 10만마리 규모로 우수수 쏟아진다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토종 홍합 ‘참담치’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무분별한 채취로 감소한 토종 패류 자원량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담치 치패(어린 개체) 대량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방류되는 10만미 치패는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에서 직접 산란 유발과 사육 과정을 거쳐 생산한 개체로, 전염병 검사와 품질 확인 절차를 마친 뒤 옥도면 연도 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2024년부터 3년간 참담치 종자생산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참담치는 어떤 종인가…외래종 진주담치와 가격 최대 20배 차이
국내에서 홍합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담치, 외래종 진주담치(지중해담치), 수입산 초록입홍합 등 여러 종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참담치는 패각이 두껍고 크기가 15~20cm까지 자라는 대형 종으로, 검은빛이 도는 거친 껍질이 특징이다. 반면 외래종 진주담치는 5~8cm로 크기가 작고 패각이 얇으며 보라색 또는 자주색을 띠고 있어 외형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참담치는 양식이 거의 되지 않고 자연산 채취가 대부분이어서 희소성이 높고, 맛과 식감이 좋다는 평가가 더해져 시장 가격이 외래종보다 약 15~20배 높다. 성장 과정 또한 느려 성숙까지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생산 기간이 길고 공급량이 제한적이다. 외래종 지중해담치와 진주담치가 연안 서식지를 넓히면서 참담치 자원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먹이만 있으면 자란다”…저비용·저노동형 고부가 패류
참담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여과 섭식하는 종으로, 먹이가 충분한 해역에서는 별도의 관리 없이도 생장과 번식이 가능한 특성을 가진다. 육성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력이나 시설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고령화가 진행된 어촌에서 ‘저비용·저노동형’ 고부가 패류로 주목된다.
군산시는 이번 방류 사업을 통해 지역 내 고부가 패류 자원 회복, 어업인의 안정적 소득 기반 형성, 외래종 중심으로 기울어진 생태계 균형 보전, 군산 앞바다의 새로운 브랜드 수산물 육성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방류된 치패는 해역 내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별도 관리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참담치 방류가 필요한 이유…“무분별한 채취로 개체 감소”
참담치는 과거 해녀 채취가 활발했던 수산물로 기록돼 있지만, 양식 기반이 부족해 자연산 채취가 지속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번식력이 매우 강한 외래종 지중해담치가 연안 전역에서 서식지를 넓히면서 참담치의 생존 환경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참담치는 깊은 바다나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이동해야 했고,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통 가격도 높아졌다. 군산시가 추진하는 치패 방류 사업은 이런 상황에서 토종 패류를 보전하고 자원량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도입된 것이다.

궁금증 포인트 총정리!
1. 방류된 10만마리는 언제부터 식용으로 가능할까? 참담치는 2~3년이 지나야 성체가 돼 채취가 가능하므로, 이번 방류분은 2027~2028년 이후 일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2. 참담치 방류가 생태계에 문제는 없을까? 토종종 회복을 위한 방류로, 외래종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방류 전 품질·질병 검사를 완료했으며, 장기 모니터링이 병행된다.
3. 일반인이 직접 채취해 먹어도 될까? 해역별로 조업 금지 구역·체장 규정·어업 허가 기준이 있으므로 무단 채취는 불가하다. 식용 유통은 향후 자연 채집 또는 어업인 생산을 통해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