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25년 12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해당 시세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KG 모빌리티 등 주요 국산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브랜드의 2022년식 인기 모델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분석 대상은 주행거리 6만km 이하, 무사고 차량이다.
◆ 국산차 시세 상승… 디젤 SUV 강세 이어져

국산차 시세는 전체 평균 0.79% 상승했다. 특히 디젤 SUV 모델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전월 대비 3.23% 올라 12월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2.92%,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1.73% 상승하며 전월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현대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 역시 0.31%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제조사가 더 이상 디젤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 것과 연관이 있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엔진을 삭제했고, 올해 8월에는 카니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파워트레인을 판매 목록에서 지웠다. 현대차 역시 신형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출시에 맞춰 디젤 파워트레인을 삭제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디젤 엔진 신차는 기아 쏘렌토와 KG 모빌리티 무쏘와 무쏘 칸 뿐이다.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중고차로 눈길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경차의 시세도 상승했지만, 모델별 차이는 컸다.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1.19%,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8% 상승했지만,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1.26% 하락하면 주요 국산차 가운데 가장 큰 내림폭을 보였다.
이는 주요 경차의 신차 납기가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대차 캐스퍼의 경우 차량 인도까지 17개월이 예상되며, 일부 사양을 추가하면 18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 기아 레이 역시 지금 계약하면 7개월 뒤에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 신차를 기다리기보다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 수입차도 소폭 오름세… 아우디 A4, 미니 쿠퍼 상승폭 커

수입차는 전체 평균 0.21% 상승했다. 일부 모델은 4%대의 시세 상승을 기록했다. 아우디 A4(B9) 40 TFSI 프리미엄은 4.3% 올라 12월 수입차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미니 쿠퍼 클래식 3세대도 4.17% 상승했다.
반면 인기 세단 일부는 하락했다. BMW 3시리즈(G20) 320i M 스포츠는 1.51% 내려갔으며,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W205 C200 AMG 라인은 3.12% 하락해 수입차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가 0.21% 하락했고,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과 XC90 B6 인스크립션도 각각 0.65%, 0.94% 내려갔다.
◆ 12월은 비수기지만 중고차 수요 유지

엔카닷컴 관계자는 "12월은 일반적으로 연식변경과 연말 할인 프로모션 영향으로 매물이 늘고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며 "하지만 올해는 경제적 이유로 중고차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전체 평균 중고차 시세가 0.55% 상승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시세가 내려간 쉐보레 더 뉴 스파크나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의 변동 폭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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