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부터 식탁까지 ‘3개월의 정성’~함평 농업인들, 김치로 이웃 사랑 전했다

2025-12-04 00:58

한농연·한여농 연합회, 배추 직접 키워 400박스 김장 나눔…“농촌의 마음이 위로되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여름, 뙤약볕 아래서 땀 흘려 심은 배추 모종이, 석 달간의 정성 어린 보살핌 끝에 드디어 ‘사랑의 김장김치’로 다시 태어났다. 전남 함평의 농업인들이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삭막한 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나눔의 밥상’을 차렸다.

#8월의 땀방울, 12월의 ‘사랑 김치’로

함평군 농업을 이끄는 양대 축인 (사)한국후계농업경용인회(한농연)와 (사)한국여성농업인회(한여농) 함평군연합회는 지난 2일,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번 나눔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김장에 쓰인 배추가 바로 이들 농업인들이 지난 8월 말부터 3개월 넘게 직접 땀 흘려 키운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김치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을 넘어, 씨앗을 심고 가꾸는 모든 과정에 ‘이웃 사랑’이라는 진심을 담아,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400박스에 담긴 ‘농부의 마음’

이날 행사에는 양 단체 회원 60여 명이 참여해, 최근 일주일간 직접 수확하고 절인 배추에 정성껏 양념을 버무리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400박스의 김장김치는, 지역 내 복지시설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되어, 올겨울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생명의 양식’이 될 예정이다.

두 단체의 ‘사랑의 김장 나눔’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농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함께하는 공동체, 우리가 만들어요”

심재식 한농연 회장은 “우리의 작은 나눔이, 추운 겨울을 맞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정 한여농 회장 역시 “농촌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 김치가,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언제나 지역 농업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두 단체 회원분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군에서도 농업인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더불어 사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