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꿀맛이라는데…이 '겨울 제철 과일' 마저 금값 됐다

2025-12-06 14:00

역대 최고가 감귤, 생산량 감소가 원인
악천후와 기후변화로 귤값 26.5% 폭등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이 올해 유독 꿀맛이지만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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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귤 물가는 작년보다 26.5퍼센트 급등했다. 이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5.6퍼센트 급등한 결과다. 귤 외에도 사과·쌀이 각각 21.0퍼센트, 18.6퍼센트 올랐다.

전국 9대 도매시장 노지감귤 5킬로그램당 평균 가격은 1만 4020원으로 전년 1만 2533원과 비교해 12퍼센트 상승했다. 이는 1997년 감귤 가격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또한 올해 전국 감귤 생산량(40만 8300톤)은 약 40만 톤(42만 6000톤)으로 작년보다 약 2퍼센트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낮은 기온과 잦은 호우 탓이다.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꽃이 피는 발화가 원활하지 못했고, 7~8월 잦은 호우로 낙과가 많이 발생했다. 게다가 제주 기후 변화와 재배 면적 감소의 영향으로 감귤 생산량은 최근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귤 물가는 작년보다 26.5퍼센트 급등했다.      / 뉴스1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귤 물가는 작년보다 26.5퍼센트 급등했다. / 뉴스1

이에 정부는 감귤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감귤 8300톤을 비축·계약재배 물량에서 풀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감귤은 크게 우리가 흔히 먹는 온주밀감과 한라봉·레드향·천혜향 등 만감류로 나뉜다. 온주밀감은 하우스 재배 기준 5~10월, 노지 재배 기준 10월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만감류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돼 가을부터 봄까지 끊이지 않고 시장에 나온다.

맛있는 귤을 고르려면 겉모양보다 꼭지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신선한 감귤은 꼭지가 푸른빛을 띠고 나무에서 막 딴 것처럼 수분감이 살아 있다. 반대로 수확한 지 오래됐거나 에틸렌 가스로 강제 착색한 감귤은 꼭지가 검게 변하고 낙엽처럼 바짝 마른 모습을 보인다.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10킬로그램들이 벌크 박스를 사서 온 가족이 오래 두고 먹는 패턴이 일반적이었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신선도 중시 경향이 맞물리면서 소포장 상품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싸고 많은 귤보다 고당도·프리미엄 감귤을 찾는 소비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유튜브, 연합뉴스TV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