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종영한 SBS 인기 드라마가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그 정체는 바로 오는 2026년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재벌X형사'다. 시즌1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박지현 대신 정은채가 새 파트너로 투입됐다.

SBS는 지난 3일 "'재벌X형사'가 2026년 시즌2로 복귀한다"며 "시즌1 연출진인 김재홍 감독과 김바다 작가가 재결합해 세계관을 이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안보현과 정은채가 중심이 돼 통쾌한 수사 활극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1 흥행 발판으로 2년 만에 귀환
'재벌X형사'는 러시아 드라마 '실버 스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재벌 3세가 우연히 형사가 돼 재력과 인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수사극이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시즌1은 2024년 방영 당시 초반 5.7%로 출발해 최고 11%까지 상승하며 SBS 금토드라마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시즌1은 '돈에는 돈, 빽에는 빽'이라는 사이다 전개와 에피소드 형식 구성, 가볍고 코믹한 연출로 입소문을 타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유명 모델 요트 살인사건, 미술관 살인사건, 독거노인 연쇄살인사건, 최면 살인사건, 경성퇴마록 영화 세트장 살인사건, 사이비 종교 집단 자살 사건, 진회장 저택 사망사건 등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매회 선보이며 다채로운 장르 변주를 시도했다.
인기에 힘입어 종영 직후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모범택시',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원더우먼' 등과 함께 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안보현, '인생 캐릭터' 진이수 역 재도전
안보현은 다시 한번 진이수 캐릭터를 맡는다. 진이수는 유흥과 놀이에 몰두하던 재벌 3세로, 형사가 된 후 자신의 재산과 네트워크, 탁월한 순발력과 운동 능력을 활용해 악당들을 제압하는 인물이다.

시즌1에서 안보현은 초반 '짜증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재벌집 도련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하며 주목받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역동적인 액션 연기로 감탄을 이끌어냈고, 점차 팀워크를 익히고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패션과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헤어스타일, 일명 '탕후루 머리'는 안보현표 진이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안보현은 지난해 12월 "'재벌X형사'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박지현 하차, 정은채 새 여주인공 발탁
시즌2의 핵심 변화는 여주인공 교체다. 시즌1에서 베테랑 형사 이강현을 연기했던 박지현이 하차하고, 정은채가 주혜라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박지현은 시즌1에서 타고난 형사의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고, 안보현과 '티격태격하는 앙숙'에서 은근한 분위기가 감도는 '동료'로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응을 얻었다.

정은채는 2010년 '초능력자'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손 the guest', '파친코', '안나', '정년이'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해 방영한 tvN '정년이'에서는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과 함께 매란국극단 최고 남역 스타 문옥경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무서운 이야기', '더 테이블', '안시성', '설계자', '닥터 프로스트', '더 킹 : 영원의 군주', '유어 아너'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체 불가능한 매력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아 '대세 믿보배'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맡은 주혜라는 경찰청 대테러팀에서 활약했던 실력자로, 강력1팀 팀장 자리를 자청해 진이수의 상관이 되는 캐릭터다. 경찰학교 시절 엄격하게 진이수를 지도했던 교관에서 업무 파트너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케미가 시즌2의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한편 정은채는 최근 차기작으로 ENA 드라마 '아너' 촬영을 진행 중이며, 이나영, 이청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 겸 방송인 김충재와 지난해 3월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학교 졸업 후 복귀…'악마 교관'과 재회
시즌2는 경찰학교 정규 교육을 이수한 진이수가 강력1팀으로 재배치되면서 시작된다. 얼떨결에 형사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소명과 동료애를 찾은 진이수가 정식 훈련까지 마치고 돌아온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과거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던 주혜라가 팀 리더로 배정되면서 혼란스러운 협업 스토리가 전개된다. 경찰학교에서 사사건건 진이수를 단속했던 '악마 교관'이 직속 상사가 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어떤 호흡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1 조연진과 카메오 활약도 화제
시즌1에서는 안보현과 박지현 외에도 강상준, 김신비, 곽시양 등의 조연진이 빈틈없는 캐릭터 연기로 주목받았다. 강력1팀의 믿음직한 형사이자 진이수의 천적 역할을 맡은 강상준, 촌철살인 MZ세대 막내 형사를 연기한 김신비가 각기 다른 개성으로 팀 케미스트리를 익살스럽고 조화롭게 완성했다.
특히 후반부 서사를 이끈 곽시양은 위선적이고 냉혹하지만 한편으론 애잔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가희, 장현성, 전혜진, 권해효, 윤유선, 김명수 등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카메오 출연도 화제를 모았다. 첫 회부터 김의성을 시작으로 장규리, 하윤경, 강성연, 최태준, 이나은, 김중희, 한준우 등이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재벌X형사'는 SBS 금토 유니버스를 활용한 이스터에그를 곳곳에 배치했다. '모범택시' 시리즈의 김의성, '치얼업'의 장규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김중희와 한준우 출연은 물론 '악귀'의 명대사 "문을 열었네?"가 소환되는 등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SBS 드라마 세계관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SBS 시즌제 드라마 전성시대 속 기대감 증폭
현재 '모범택시3'를 비롯한 SBS 금토 시즌제 드라마들이 계속 성공하며 시즌제 콘텐츠 제작사로서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벌X형사2' 역시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팀은 "시즌1을 향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한층 재미있고 짜릿한 시즌2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돌아온 강하서(강하경찰서) 강력1팀과 재벌형사 진이수의 호쾌한 수사기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재벌X형사2'는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앰,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며 2026년 방송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