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번 버리는 그 작은 빵 클립이 알고 보면 집안 정리와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숨은 생활 도구다.
빵 클립은 원래 식빵이나 과자 봉지를 밀봉하기 위해 고안된 플라스틱 조각이다. 한 번 쓰고 버리기 전에, 다양한 용도로 살려보면 살림에 훨씬 도움이 된다.
봉지를 처음 열고 나면 본래 역할을 끝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작은 클립 하나가 의외로 집안 곳곳에서 쓸모를 발휘할 수 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활용은 케이블 정리다. 노트북 충전기, 휴대폰 충전선, 이어폰, 각종 코드류는 사용 후 늘어지기 쉽고 쉽게 엉키곤 한다. 이럴 때 케이블을 말아 정리한 뒤 빵 클립으로 고정해 두면, 선이 엉키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된다. 또 클립에 간단히 이름을 써서 어떤 선인지 표시해 두면, 다시 사용할 때 헷갈리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별도 케이블 타이나 홀더 없이도 책상, 서랍, 가방 안을 정리정돈하기 쉬워진다.
화장대에 빵 클립을 두면 머리끈이나 고무줄, 리본처럼 작은 소품 정리에 활용해볼 수 있다. 여러 개 흩어져 있던 머리끈을 빵 클립에 걸어 두면 잃어버릴 걱정도 줄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다.

특히 서랍 속에서 작은 물건들이 뒤섞이기 쉬운 집이라면 훨씬 유용하다. 봉투 밀봉용 클립으로도 다시 쓸 수 있다.
식재료 보관에도 용이함은 물론이다. 과자나 견과류, 냉동 식재료 봉지 등 한 번 열고 남은 봉지들을 그냥 방치하면 눅눅해지거나 공기가 들어가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이럴 때 원래 봉지용으로 쓰이는 빵 클립을 활용해 봉투 입구를 다시 밀봉하면 내용물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좋다. 이렇게만 해도 지퍼백이나 전용 클립 없이 간편하게 봉지 보관을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나 냉동실 속 식재료 정리에도 도움이 된다. 남은 채소나 양념, 음식 재료를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할 때, 빵 클립으로 단단히 묶어두면 공기 유입을 막아 냄새가 섞이거나 수분이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냉동 보관 식품이라면 냉동화상이나 냄새 배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외에도 빵 클립을 열쇠나 카드키에 끼워 라벨용으로 쓸 수도 있다. 집 안에 여러 개 자물쇠나 서랍, 문 열쇠가 있다면 클립에 간단히 '현관', '창고', '우편함처럼 메모를 적어 붙이면, 한눈에 구분되어 혼동을 피할 수 있다. 여행 짐 속에서 지퍼 잠금 대신 쓰거나, 옷걸이 대신 작은 소품을 걸어두는 용도로도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