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호는 '봉광', 봉사의 빛이죠"... 충남 초등생들, '꼬마 선비'로 거듭나다

2025-12-02 15:51

한국유교문화진흥원, 5개교서 '찾아가는 유교문화학교' 시범 운영... 인의예지 배우고 호(號) 짓기 체험

선비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는 어린이들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선비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는 어린이들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남 지역 초등학생들이 옛 선비들의 정신을 배우며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지난 11월 한 달간 충남 도내 5개 초등학교 25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한 '찾아가는 유교문화학교' 시범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유진이 지난 5월부터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양성한 '선비 교사'들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가 진행했다.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유교 문화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구성됐다.

1차시 수업인 '선비와 나, 우린 닮았을까요?'에서는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삶을 통해 선비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학생들은 율곡의 '자경문'을 읽으며 스스로 다짐을 세우고, '착한 사총사' 활동을 통해 인(仁)·의(義)·예(禮)·지(智)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토론했다.

2차시에는 '나를 닮은 특별한 별명, 호(號)'를 짓는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격이나 미래의 꿈을 담아 스스로 호를 짓고 친구들과 공유했다. 한 학생은 장기려 박사처럼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봉광(봉사의 빛)'이라는 호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진 '작은 선비'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충남이 선비정신과 인성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도내 전역으로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