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나흘 만에 7만 명 넘게 몰렸다…미쉐린 맛집부터 산타 마을까지 모였다는 역대급 '겨울 축제'

2025-12-02 16:11

오는 12월 25일까지 진행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가 문을 연 뒤 부산 겨울 풍경이 확 달라졌다.

영화의전당서 불 밝힌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 / 연합뉴스
영화의전당서 불 밝힌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 / 연합뉴스

11월 27일 시작한 축제는 나흘 동안 누적 방문객 7만 3000명을 넘기며 초반부터 인파가 몰렸다. 첫 주부터 주최 측이 예상한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흐름이다.

행사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에는 매일 2~3시간 대기줄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는 매 정각마다 눈이 내리는 연출을 더한 스노잉쇼가 진행되고, 9m 높이 메인 트리와 대형 포토존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산타 퍼레이드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한층 짙어진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뿐 아니라 연인, 친구 단위 방문도 고르게 이어지고, 도심 전역에 크리스마스를 미리 즐기려는 공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행사 기간은 12월 25일까지다. 한 달 내내 같은 구성으로 유지하지 않고, ‘주차별 콘텐츠 리뉴얼’을 내걸었다. 산타마을 미션, 체험 프로그램, 스페셜 무대 프로그램 등 핵심 콘텐츠를 매주 바꿔 재방문을 유도하도록 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달 27일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푸드테마파크 행사 현장 / 영화의 전당
지난달 27일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푸드테마파크 행사 현장 / 영화의 전당

푸드트래블이 큐레이션한 미식 콘텐츠도 개막 나흘 동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미슐랭 선정 브랜드와 로컬 식음료 브랜드 총 70여곳이 겨울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가운데, 일부 시간대에는 조기 품절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 참여하는 체험 요소는 세대 구분 없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입국 심사대를 본뜬 ‘요정 신분 체크’ 코너에서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축제 세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산타마을 대장간에서는 선물 제작 체험을, 산타의 보물창고에서는 스스로 고른 선물을 포장하는 셀프 기프트 포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객이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이 열린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산타마을 트리광장 /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이 열린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산타마을 트리광장 / 연합뉴스

플리마켓은 ‘선물상점’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핸드메이드 소품, 리빙 제품, 패션 아이템을 내놓는 브랜드가 자리하고, 주말에는 로컬 브랜드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직접 만든 제품, 개성이 뚜렷한 디자인이 많아 젊은 층이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고 있다.

부산 겨울밤을 밝히는 조명 연출도 축제의 중심이다. 영화의전당 루프에는 대형 LED 장비를 설치해 매일 저녁 ‘오로라 쇼’를 선보인다. 트리숲에 세운 조형물에도 여러 종류의 조명이 더해져, 어디에 서도 사진을 남기기 좋은 동선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한꺼번에 늘어난 만큼, 주최 측은 운영 방식도 서둘러 손보고 있다. 동선을 다시 짜 혼잡 구간을 줄이고, 안전 관리 인력을 더 배치하는 중이다. 특히 주말과 성수기에는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은 부산 로컬 미식, 문화 프로그램, 체험형 콘텐츠를 한자리로 모은 복합형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개막 첫 주부터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고인범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예상을 넘어서는 성원에 감사한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겨울 추억을 편안하게 쌓을 수 있도록 안전한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