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약 35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으면서 올해 누적 외국인 관광객 302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하고 본격적으로 외국인들이 부산을 찾기 시작한 지 149년 만의 일이다.
역대 부산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해는 2016년(296만 명)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200만 명 아래로 감소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최소 350만 명 이상의 누적 외국인 방문객 통계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국적별 관광객은 대만이 가장 많았고, 중국, 일본, 미국, 필리핀, 베트남, 홍콩 순이었다.
◈ 외국인들이 부산을 방문하는 이유

최근 부산의 마스코트 캐릭터 '부기'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부기'를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타이완 팬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는 지난달 25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캐릭터의 창의성, 대중성, 산업성, 글로벌 확장성 등을 종합 평가해 한 해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선정한다. 부기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여운 지역 캐릭터뿐만 아니라 부산의 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중에서도 돼지국밥은 부산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만 관광객이 선호하는 음식 1위에 올랐다.
부산관광공사는 대만 관광객 1만5796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부산 음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돼지국밥이 1위로 꼽혔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66.9%는 돼지국밥을 꼽았고, 37.4%는 부산어묵을 선택했다. 이어 씨앗호떡(22.4%), 장어구이(19.4%) 순으로 집계됐다.
◈ 연말 분위기 물씬나는 부산

이달 부산은 크리스마스, 새해 등을 앞두고 다양한 겨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선 '제12회 해운대빛축제' 점등식이 열렸다. 백사장 180m 구간에 우주를 형상화한 빛 조형물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이 축제는 내년 1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27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일대에서 개막한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도 개막 나흘 만에 7만 3000여 명이 넘는 방문객을 모으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행사는 부산의 겨울 간식과 함께 연말 크리스마스·새해 선물을 위한 마켓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겨울 행사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지며 식음료 브랜드 70여 곳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40여 개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매주 주요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는 ‘주차별 콘텐츠 리뉴얼’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산타마을 미션, 체험 프로그램과 스페셜 무대 프로그램 등이 바뀌며 방문객들의 재방문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 부산의 대표 명소는?


역동적인 해양 도시 부산의 대표 명소로는 감천 문화마을, 자갈치 시장 등이 있다.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감천 문화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산비탈 마을에 예술가들이 정착하며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찬 곳이다. 골목길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집들과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이 마을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으로 꼽힌다.
부산의 대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자갈치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수산시장인 이곳은 한국 전쟁 이후 부산에 모여든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생선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시장은 노점상 구역과 현대식 건물로 나뉘며, 1층에서 손님들이 직접 생선을 고르고 흥정을 통해 구매한다. 2층에서는 1층에서 구매한 해산물을 직접 매운탕 등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